종금업계 구조조정의 윤곽이 점차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영업중인 8개 종금사중 3개는 예금보험공사의 자회사로 편입될 가능성이 커졌으며 3개는 독자생존, 나머지 2개는 은행 및 증권과의 합병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그러나 어떤 경우든 예금 지급문제는 정부가 보장키로 발표한 상태여서 종금사에 돈을 맡겨둔 예금자들이 예금인출을 서두를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예보 자회사 편입=대주주가 증자포기를 선언한 한스종금(옛 아세아종금)이 예보자회사 편입을 기다리고 있다.

또 제주은행과의 합병추진을 선언했던 중앙종금도 합병무산으로 예보산하로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으며 유동성위기등으로 문제를 겪었던 한국종금 역시 대주주인 하나은행이 BIS실사 결과에 따라 증자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어서 예보행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앙종금은 일단 제주은행과의 합병은 실패했지만 내주초까지 5백억원 상당의 증자 계획안을 마련키로 했다.

윤승진 기획이사는 "5백억원 정도만 증자하면 보유중인 후순위채 부문이 자본금으로 인정받게 돼 BIS비율이 9-10%대로 높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감원측은 중앙종금이 정상화되는데 약 1천5백억원 정도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어 후순위채 부문을 감안하더라도 충분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회의적인 반응이다.

한스종금은 지난 4월 대주주로 들어온 스위스은행 컨소시엄인 SPBC AG가 증자포기를 발표한 상태여서 ''하릴없이'' 예보 자회사 편입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스종금의 수신고는 1조4천억원(개인 및 법인5백억원, 금융기관 1조3천5백억원)이다.

한국종금의 경우 대주주인 하나은행(22.6%.약1백80억원)이 책임경영을 선언했지만 금감원이 발표할 BIS비율이 낮을 경우 언제든지 지분만 포기하고 손을 뗄 가능성이 높다.

금감원은 이들 부실종금사에 대해서는 적기시정조치에 의거, 증자를 요구한 다음 증자가 불가능할 경우 감자(減資)후 공적자금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금년말까지는 은행.증권사로 전환또는 합병되거나 금융지주회사내의 투자전문회사로 개편된다.

<>자발적 인수합병추진=지방종금사인 현대울산 및 금호종금이 타 금융사와의 자발적인 인수합병을 추진중이다.

지방사인 현대울산과 금호종금은 대주주 차원에서 다른 지방은행, 증권사와의 합병을 추진중이다.

금호종금의 최성 상무는 "BIS비율이 높게 나오긴 했지만 더이상 종금간판을 달고 영업하기는 힘들게 된 것 아니냐"며 "다양한 생존방안을 검토중이며 증권사와의 합병도 그중의 가능성 있는 방안으로 추진중에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이 76%의 지분을 갖고 있는 현대울산종금도 동 계열인 현대증권이나 지방은행과의 합병이 검토되고 있다.

<>독자생존 고수=지난 6월 주총에서 대주주(39.6%)인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럴이 추가지원을 약속한 한불종금은 독자생존을 위한 시나리오를 구상중이다.

김경민 사장은 사내에 태스크포스팀(TF)을 구성, 내달말까지 기업인수합병(M&A)중개업무 등 새로운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리젠트종금은 종금권 위기속에서도 2.4분기에 88억원의 순익을 냈고 BIS비율도 업계최고인 21.7%를 기록, 다소 여유있는 모습.황주관 사장은 "홀로서기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된다"며 "앞으로 부실채권인수및 벤처투자, 전자금융 등 다양한 방면으로 영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동양종금도 인터넷은행 설립 등을 통해 독자생존 방안을 강구중이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