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부터 전자책(e-book)출판을 준비해온 골드북닷컴(www.goldbook.com)은 21일 "영원한 제국"으로 잘 알려진 작가 이인화의 신작소설 "려인"을 오는 24일부터 e-book으로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e-book은 시 소설 사회과학서적 등을 활자 대신 디지털 형태로 출간하는 차세대 서적.
독자들은 인터넷 휴대용정보기기 등 사이버 매체를 통해 간편하게 독서를 할 수 있다는게 장점이다.
조명을 자유롭게 조절하고 밑줄긋기,책갈피 기능,동영상 활용까지 가능하다.
가격도 종이책의 40~50% 선으로 저렴하다.
지금까지 국내 전자책은 PC통신상에서 무협소설이나 판타지소설 만화 등을 펴내거나 백과사전을 CD롬에 담는 수준이었다.
일반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유명작가의 e-book 출판은 골드북닷컴이 처음이어서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려인"은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고려 여인과 칩입자 몽골인 장군의 운명적 사랑을 역사적 사실과 픽션을 접목시켜 그린 작품.
이인화씨는 팔만대장경의 대반야경 권21 제8장 각판에 새겨진 한 줄의 희미한 간기에서 소설을 착안했다.
일반인이 알고 있는 팔만대장경의 역사를 작가 특유의 탄탄한 구성력으로 재조명했다.
고려인이 아닌 몽골인을 주인공으로 설정,객관적인 시각으로 우리 역사를 바라보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 작품은 오는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기간 중 무대에 올려질 뮤지컬의 원작으로도 사용될 예정이다.
골드북닷컴은 소설 "려인"을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제공한다.
이씨의 작품 외에도 작가 고원정,성석제 등의 신작소설을 각각 e-book으로 출간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치 연예 방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명인사의 에세이집도 e-book으로 펴내기로 했다.
골드북닷컴 관계자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유명작가의 작품을 e-book으로 출판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종이책에서 느낄 수 있는 감동을 얼마나 전달할 수 있는지가 전자책 성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