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격을 둘러싼 발행회사(코스닥등록 예정기업)와 투신권간 마찰로 코스닥 공모주 시장이 극도의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양측의 마찰은 국순당 페타시스등 수요예측(기관대상 예비청약)에서 평균가격이 희망가보다 훨씬 낮게 나오면서 시작됐다.

해당기업은 투신의 담합의 의한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청약포기 가능성까지 내비칠 정도이다.

하지만 투신권은 단순히 거품이 빠진 결과라는 입장이다.

지금까지 공모가가 높았던 것은 거품 때문이며 이제서야 거품이 사라지기 시작했다는 것.

양측의 마찰, 특히 발행회사들의 반발로 다음주에 공모주 청약을 실시키로했던 12개사중 페타시스 국순당 오리엔텍 등 무려 8개 기업이 아직까지 발행가와 청약일정을 확정하지 못해 다음주 청약은 상당한 혼선을 빚을 전망이다.

<>발행기업 입장 =페타시스의 박은현 사장은 "투신사의 비시장적 담합행위를 수용할 수 없어 공모철회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 기업관계자들은 금융감독원이 투신권의 담합의혹에 관해 조사에 나서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이 실제로 청약을 포기할 가능성은 적다.

이수화학(페타시스의 최대주주)의 이제홍 이사는 "가중평균가보다 약간 높은 수준에서 공모가를 결정하는게 목표이며 실제 청약을 포기할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김성국 국순당 상무도 "청약취소를 신중하게 검토한것은 사실이지만 비합리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적인 측면에서도 어려움이 있다.

유흥수 금융감독원 국장은 "유가증권신고서 효력발생후에는 등록을 철회할 수 없다"고 말했다.

<>투신권 입장 =발행기업들이 요구수준을 낮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코스닥시장이 침체돼 공모가 밑으로 떨어지는 종목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발행사가 제 욕심만 차려서는 곤란하다는 것.

심지어는 공모가를 높히기 위해 등록심사 직전에 창투사등을 끌어들인 회사도 있다며 이같은 자세는 시정돼야하고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적했다.

김윤정 현대투신 홍보부장은 "투신권의 가격낮추기는 공모가 거품을 빼는 긍정적 효과도 있다"고 주장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