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대행업이라고 해서 단순히 청소만을 대신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집안 구석구석의 보이지 않는 세균까지 없애주니까요.

가족의 건강까지 책임지는 건강사업이란 표현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서울 상계동에서 청소대행업을 하고 있는 엄수용씨(33)의 말이다.

청소대행업은 말 그대로 가정의 청소를 대행해 주는 사업.

엄씨의 경우 단순히 청소만 대행하는게 아니라 1백20~1백80도의 물을 증기상태에서 뿜어 내는 첨단 청소기를 이용,실내 구석구석의 세균까지 제거해 준다.

또 먼지로 인해 발생하기 쉬운 알레르기 질병에 대해 가벼운 상담과 병원 소개도 해주고 있다.

엄씨가 청소대행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 4월.

상계동 일대에서 제법 규모있는 슈퍼마켓을 운영하던 그는 지난 97년 인근에 대형 할인매장이 들어서면서 경영난에 봉착하게 됐다.

영세 슈퍼마켓으로는 살아남기 힘들겠다고 판단한 엄씨는 정확히 1년전인 지난해 4월부터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로 결심,아이템 선정에 들어갔다.

이때 엄씨의 눈에 띈 것이 바로 청소대행업이다.

알레르기 때문에 심하게 고생했던 그의 개인적인 경험이 아이템 선정에 큰 영향을 줬다.

"언젠가 창업전문지를 보고 있는데 청소대행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모집한다는 내용이 보이더군요.

평소에 알레르기를 심하게 앓아서 그런지 눈에 확 띄었습니다.

"바로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결정 후 가족과 한 마디 상의도 없이 그가 찾은 곳은 청소대행 프랜차이즈 "크린룸"의 체인본부인 (주)리닉스.

자신들이 직접 만든 "밥스"라는 청소기를 임대해주고 각종 교육프로그램도 진행해 주는 업체였다.

막무가내로 프랜차이즈 본사를 찾았지만 엄씨 입장에서는 아무런 준비도 돼 있지 않았던 상태.

하지만 본사에서 마련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장비 사용방법,가정 방문시 에티켓,마케팅 전략 등에 대해 하나하나 배워 나갔다.

여기에 평소 "악바리"라고 불릴 정도로 부지런한 생활태도가 보태져 사업 시작 두달이 지난 지난 달에는 3백70여만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

청소 대행 프랜차이즈 창업에 필요한 비용은 모두 9백만원 정도.

점포가 따로 필요없는 사업 특성상 점포 임대보증금이 들지않는게 장점이라고 리닉스측은 설명한다.

이 안에는 장비대여비(1백50만원),광고홍보비(2백70만원),가맹비(3백50만원),영업지원비(1백만원),교육비(30만원)이 포함돼 있다.

가맹점주의 능력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본사측이 예상하고 있는 월매출액은 4백만원 수준.

청소해 주는 면적에 따라 평당 5천~7천원을 받아 수익을 올리게 된다.

여기에 장비운영과 자체 홍보비용 등에 드는 60만원 정도를 제하면 한달에 3백40만원 정도의 순이익을 올릴 수 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리닉스의 하창면 과장은 "점포가 따로 필요없다는 것이 이 사업의 장점이지만 본격적인 영업을 위해 5~10평 규모의 점포를 얻어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02)3662-9995~6

<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