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국회들어 의원들간에 전문분야에 대한 연구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연구회, 토론회 등 다양한 형태의 모임을 만들어 현안 파악은 물론 대안 모색에도 적극 나서는 새로운 풍속도가 자리잡는 양상이다.

이들 모임은 특히 국회 파행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활발하게 운영돼 정쟁의 장으로 인식돼온 국회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 스터디 그룹 =각종 현안에 대한 의원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한시적으로 결성된 소그룹 공부모임.

국회파행중에도 단 한차례도 거르지 않고 모임이 계속됐다.

통일방안 연구모임에는 민주당 이종걸, 한나라당 고흥길 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공적자금 투명성 확보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모임의 경우 한나라당 황우여 안경률 의원 등이 주도하고 있다.

또 코스닥 시장 발전방안, 전자상거래 활성화대책, 농/어민 부채경감대책 등을 논의하기 위한 모임도 순항하고 있다.

이들 모임은 홍사덕 국회부의장이 일본 의회의 "벤쿄우카이(勉强會)"라는 소규모 스터디 그룹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시작된 것.

매일 오전 7시에서 9시 사이에 3-4개 이상의 모임이 열릴 정도로 열기가 후끈하다.

홍 부의장은 "각 모임별로 토론 내용을 집약해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법안을 마련해 국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연구회 =20여개의 연구회가 결성돼 활동하고 있다.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민주당 남궁석 의원이 주축이 된 "지식경제연구회"는 20일 국회 파행 속에서 "지식기반경제, 어떻게 풀 것인가"라는 주제로 창립기념 심포지엄을 열었다.

민주당 허운나 의원이 이끌고 있는 "사이버정보문화연구회"도 19일 오해진 한국 CIO포럼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디지털 시대의 뉴 패러다임과 정부, 기업 및 사회의 변화"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원격 화상토론이 실시됐으며 연구회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에 생중계돼 정보화의 사각지대인 국회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한나라당 김만제 의원이 회장을 맡고 있는 "경제비전 21"도 18일 "IMT 2000의 올바른 사업 방향"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어 사업자 선정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국가보안법문제를 고민하는 의원 모임"은 18일 "국가보안법,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어 국보법 개.폐를 둘러싼 여론을 수렴했다.

"평화통일포럼"도 19일 "남북경협 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