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드러커 교수는 지난해 초,"미래엔 기업이 없어질 것"이라 예측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왜 기업들이 없어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추가적 설명이 없어 사람들이 느낀 충격은 이내 큰 궁금증으로 바뀌었다.

그러던 중 올해 초에는 필립 에반스와 토마스 워스터 등 보스톤컨설팅그룹의 두 고위 간부가 "기업 해체와 인터넷 혁명(원제: Blown to bits)"이라는 저서를 통해 어째서 기업이 해체될 것인지에 관한 그럴듯한 설명과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하지만 이들이 제시했던 기업해체의 원동력,인터넷 벤처들이 지금 위기에 빠짐으로써 이들의 설명력은 반감되고 말았고,사람들은 전보다 더 미래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게 됐다.

왜냐하면 대기업들이 수천 수만으로 조각날 것이라는 그들의 예측이 아직은 타당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가운데,이들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됐던 인터넷 벤처기업들 마저 위기에 처하고 있으니 어느 쪽으로도 마음을 붙일 수 없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상황에서 벤처대란 이후의 세상에 대해 비전을 제시해 주는 책이 최근 출판됐다.

스탠 데이비스와 크리스토퍼 마이어 등 언스트 앤 영의 연구자들이 쓴 "미래의 부(원제: Future Wealth)"라는 책이다.

여기서 저자들은 농경시대 때 지주가 있었고,산업시대 초반에 기업 오너가 있었으며,산업시대 후반에 경영관리자가 있었다면,정보시대 초반에는 벤처가 있고,정보시대 중후반에는 "프리 에이전트", 즉 21세기형 자영업자가 있다고 갈파했다.

앞서의 예지자들이 미처 제시하지 못했던 21세기 개개인의 생활상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그려 보이고 있다.

이는 실제로 미국에서 요즘 요원의 불길처럼,화이트칼라에서 블루칼라로 확산되고 있는 "프리 에이전트"운동으로 현실화되고 있다.

벤처대란 이후에 불안해 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대한상의처럼 적극 대비하는 자세가 바람직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