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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아침의 시] '내 마음은 허술한 집 .. 만해 한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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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이 사립도 안 단 허술한 집 같으니
    은근한 맛으로 살아본 일 한번도 없다
    오늘 저녁 천리에는 꿈하나 없고,
    밝은 달에 가을 잎만 우수수수 지누나

    * "만해 한용운 한시선"(미당 서정주 역)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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