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수익률의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주 대부분 펀드는 주가하락세를 견디지 못하고 약속이나 한듯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이일드펀드만 0.07의 플러스 수익률로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

펀드매니저들은 입만 열면 "시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제갈공명이 와도 재간이 없다"고 말한다.

그럴법도 하다.

그렇지만 시장이 뒷받침되면 누군들 플러스 수익률을 내지 못하겠는가.

7월들어 투신사 수탁고가 늘고 있다.

지난 21일까지만 7조1천6백69억원이나 늘었다.

그러나 주식이 1주라도 편입된 주식형(주식혼합형 포함)은 무려 11조8천7백75억원이나 감소했다.

이런 식이라면 주식형은 흔적도 없이 사라질 지경이다.

투신사와 펀드매니저들은 왜 투자자들이 주식형 펀드를 외면하고 있는지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할 시점이다.

한국경제신문이 한국펀드평가와 공동으로 지난 22일 현재 설정금액 50억원이상인 펀드 1천2백71개의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를 살펴본다.

<> 펀드 유형별 수익률 =하이일드펀드만이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주간 수익률은 0.07%.

상징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마이너스 수익률보다는 낫다.

하이일드 펀드의 연초대비 수익률은 7.21%.

당초 기대에는 형편없이 미치지 못하지만 그런대로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나머지 펀드는 모조리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주식형 펀드 성장형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주간 수익률이 무려 -5.28%.

연초대비 누적수익률은 -20.61%로 다시 확대됐다.

뮤추얼펀드도 -4.07%의 주간수익률로 왜 뮤추얼펀드가 개점휴업상태인가를 실감케 했다.

연초대비 수익률은 -19.65%로 성장형 펀드와 "뒷걸음질 경쟁"을 벌이고 있다.

주식형펀드의 안정성장형도 -3.80%의 주간수익률을 기록했다.

채권투자비중이 높은 안정성장형도 -1.39%의 수익률로 채권싯가평가시대에 채권운용도 중요함을 깨닫게 했다.

특히 안정성장형은 벤치마크보다 나쁜 수익률을 기록했다.

<> 운용 회사별 수익률 =주식형펀드 성장형을 운용하는 회사는 하나도 빼놓지 않고 마이너스 수익률이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꼴찌는 외환코메르쯔투신.

주간수익률이 -7.06%에 달했다.

제일투신과 동부투신도 주간수익률이 -6%를 넘어 운용사라는 이름을 무색케 했다.

성정이 가장 나은 회사는 국은투신.

-1.63%의 주간수익률로 유일한 -1%대 회사로 자리매김했다.

투신운용사로의 전환, 간판급 펀드매니저의 이동 등으로 뒤숭숭한 자산운용사의 성적이 형편없는건 어쩌면 당연했다.

서울투신과 글로벌에셋은 -8%가 넘는 주간수익률을 기록했다.

입방아에 올라있는 미래에셋과 마이다스에셋은 각각 -4.03%와 -3.09%의 주간수익률을 올렸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