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 국민건강 '쑥쑥'/제약업도 '튼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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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의약분업이 시행된다.
한달 동안의 계도기간을 거쳐 8월부터는 현행 약사법에 따라 시행된다.
9월부터는 개정된 약사법으로 본격적인 분업이 실시될 전망이다.
의약분업은 스스로 병을 진단하고 약을 오남용함으로써 초래되는 "계측할수 없는" 건강상의 피해를 줄여준다.
또 제약산업이 글로벌화를 추구하게 함으로써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우뚝 설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 의약품 오남용의 폐해 =한국은 세계 최고의 항생제 내성률을 보이고 있다.
항생제 사용이 증가하면 이에 내성을 보이는 균주가 생겨 치료효과가 점차 감소한다.
내성균이 다른 환자나 일반인에게 전파될 경우 점차 강한 항생제를 써야 하며 나중에는 쓸만한 항생제가 없어 환자가 사망할수 밖에 없게 된다.
한국인은 이미 가장 초급단계의 항생제인 페니실린 및 페니실린 계열의 메타실린 항생제에 70~80%의 내성률을 보이고 있다.
병의원이나 약국에서 값이 싸다는 이유로 이런 항생제를 기계적으로 처방 조제하고 있으나 사실상 무의미한 것이다.
이보다 높은 단계인 세파계 항생제가 가장 많이 쓰이면서 각종 병원균을 제압하고 있지만 이 항생제도 오남용이 심해질 경우 내성균이 창궐할 전망이다.
가장 강한 항균제인 반코마이신은 매우 고가인데다 신장독성이 강해 사용이 제한적이며 균에 대한 최후의 무기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이런 강력 항생제에도 듣지 않는 슈퍼박테리아가 97년 일본에서 처음 발견됐고 국내서도 98년 한 환자가 이로 인해 사망했다.
요즘 대학병원에서 중환자실에는 균이 혈액을 통해 전신으로 퍼지는 패혈증으로 사망하는 이를 어렵잖게 찾아볼수 있다.
항생제 뿐만 아니라 인체 스스로 갖는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스테로이드를 오남용한 환자가 대부분이다.
스테로이드는 안쓰이는 데가 없는 약이다.
류머티스 및 퇴행성 관절염에 쓰면 염증과 통증이 씻은 듯이 가라앉지만 장기간 사용하면 골다공증이 생긴다.
끝내 골절로 거동할수 없는 지경에 빠지게 된다.
또 당뇨병 녹내장 위궤양 부종 등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
피부가 가렵거나 화장품이 받지 않을때 스테로이드 연고는 장기간 사용하면 피부를 얇게 하고 실핏줄이 튀어나오게 하며 땀구멍이 드러나게 만든다.
스테로이드 안약은 장기사용하면 안압을 높이고 시신경을 손상시켜 녹내장을 유발한다.
또 몸매관리를 위해 여성들이 이뇨제와 변비제를 찾는 바람에 영양불균형이 오고 대장 직장의 장벽이 늘어나 배변기능을 상실하는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또 청소년들은 기침약을 환각제로 사용하고 있다.
주사제 오남용도 심각하다.
주사제는 응급상황에서 빠른 효과를 기대하거나 환자가 의식을 상실해 약을 복용할수 없을때 사용하는게 원칙이다.
그러나 주사 한대만 맞으면 병이 깨끗하게 낫는다는 잘못된 생각 때문에 오남용되고 있다.
주사제는 신체 이물질이 전부 혈관에 들어가는 것이어서 효과도 빠르지만 상대적으로 부작용의 위험과 내성 발현의 가능성이 훨씬 높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주사제 처방빈도를 17.2%선으로 제한하도록 권하고 있는데 국내 주사제 사용률은 56.6%로 권고치의 3배에 달한다.
<> 의약분업의 효과 =우선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의사가 환자를 정확히 진료해 처방하면 약사가 처방전을 다시 점검해 약을 조제해 주는 2중의 안전장치가 마련된다.
의사의 처방전이 공개되므로 환자의 알 권리도 신장된다.
장기적으로 불필요하게 지출했던 약값이 절약된다.
그동안 제약회사들은 병의원과 약국에 약을 덤핑하고 리베이트(납품 뒷돈)를 제공해 왔다.
의약분업이 시행되면 의료기관에 주어졌던 약가마진과 리베이트가 사라져 덤핑약을 팔아 이익을 챙기려는 의사와 약사의 시도가 꺾이게 된다.
따라서 불필요한 약을 덜 먹게 되고 의약품 소비량이 줄어들게 된다.
결국 국민이 자신도 모르게 의사 약사에게 지불해온 비용이 절약되고 이 돈이 의료보험의 다른 분야에 더 유용하게 쓰일수 있다.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부실한 약을 만들어온 영세제약사들이 퇴출되면서 제약업계의 구조조정이 촉진될 전망이다.
유수의 제약사들이 가격경쟁에서 벗어나 신약개발 품질향상 투명경영에 주력할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김도경.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한달 동안의 계도기간을 거쳐 8월부터는 현행 약사법에 따라 시행된다.
9월부터는 개정된 약사법으로 본격적인 분업이 실시될 전망이다.
의약분업은 스스로 병을 진단하고 약을 오남용함으로써 초래되는 "계측할수 없는" 건강상의 피해를 줄여준다.
또 제약산업이 글로벌화를 추구하게 함으로써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우뚝 설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 의약품 오남용의 폐해 =한국은 세계 최고의 항생제 내성률을 보이고 있다.
항생제 사용이 증가하면 이에 내성을 보이는 균주가 생겨 치료효과가 점차 감소한다.
내성균이 다른 환자나 일반인에게 전파될 경우 점차 강한 항생제를 써야 하며 나중에는 쓸만한 항생제가 없어 환자가 사망할수 밖에 없게 된다.
한국인은 이미 가장 초급단계의 항생제인 페니실린 및 페니실린 계열의 메타실린 항생제에 70~80%의 내성률을 보이고 있다.
병의원이나 약국에서 값이 싸다는 이유로 이런 항생제를 기계적으로 처방 조제하고 있으나 사실상 무의미한 것이다.
이보다 높은 단계인 세파계 항생제가 가장 많이 쓰이면서 각종 병원균을 제압하고 있지만 이 항생제도 오남용이 심해질 경우 내성균이 창궐할 전망이다.
가장 강한 항균제인 반코마이신은 매우 고가인데다 신장독성이 강해 사용이 제한적이며 균에 대한 최후의 무기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이런 강력 항생제에도 듣지 않는 슈퍼박테리아가 97년 일본에서 처음 발견됐고 국내서도 98년 한 환자가 이로 인해 사망했다.
요즘 대학병원에서 중환자실에는 균이 혈액을 통해 전신으로 퍼지는 패혈증으로 사망하는 이를 어렵잖게 찾아볼수 있다.
항생제 뿐만 아니라 인체 스스로 갖는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스테로이드를 오남용한 환자가 대부분이다.
스테로이드는 안쓰이는 데가 없는 약이다.
류머티스 및 퇴행성 관절염에 쓰면 염증과 통증이 씻은 듯이 가라앉지만 장기간 사용하면 골다공증이 생긴다.
끝내 골절로 거동할수 없는 지경에 빠지게 된다.
또 당뇨병 녹내장 위궤양 부종 등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
피부가 가렵거나 화장품이 받지 않을때 스테로이드 연고는 장기간 사용하면 피부를 얇게 하고 실핏줄이 튀어나오게 하며 땀구멍이 드러나게 만든다.
스테로이드 안약은 장기사용하면 안압을 높이고 시신경을 손상시켜 녹내장을 유발한다.
또 몸매관리를 위해 여성들이 이뇨제와 변비제를 찾는 바람에 영양불균형이 오고 대장 직장의 장벽이 늘어나 배변기능을 상실하는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또 청소년들은 기침약을 환각제로 사용하고 있다.
주사제 오남용도 심각하다.
주사제는 응급상황에서 빠른 효과를 기대하거나 환자가 의식을 상실해 약을 복용할수 없을때 사용하는게 원칙이다.
그러나 주사 한대만 맞으면 병이 깨끗하게 낫는다는 잘못된 생각 때문에 오남용되고 있다.
주사제는 신체 이물질이 전부 혈관에 들어가는 것이어서 효과도 빠르지만 상대적으로 부작용의 위험과 내성 발현의 가능성이 훨씬 높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주사제 처방빈도를 17.2%선으로 제한하도록 권하고 있는데 국내 주사제 사용률은 56.6%로 권고치의 3배에 달한다.
<> 의약분업의 효과 =우선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의사가 환자를 정확히 진료해 처방하면 약사가 처방전을 다시 점검해 약을 조제해 주는 2중의 안전장치가 마련된다.
의사의 처방전이 공개되므로 환자의 알 권리도 신장된다.
장기적으로 불필요하게 지출했던 약값이 절약된다.
그동안 제약회사들은 병의원과 약국에 약을 덤핑하고 리베이트(납품 뒷돈)를 제공해 왔다.
의약분업이 시행되면 의료기관에 주어졌던 약가마진과 리베이트가 사라져 덤핑약을 팔아 이익을 챙기려는 의사와 약사의 시도가 꺾이게 된다.
따라서 불필요한 약을 덜 먹게 되고 의약품 소비량이 줄어들게 된다.
결국 국민이 자신도 모르게 의사 약사에게 지불해온 비용이 절약되고 이 돈이 의료보험의 다른 분야에 더 유용하게 쓰일수 있다.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부실한 약을 만들어온 영세제약사들이 퇴출되면서 제약업계의 구조조정이 촉진될 전망이다.
유수의 제약사들이 가격경쟁에서 벗어나 신약개발 품질향상 투명경영에 주력할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김도경.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