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맞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공연이 올여름에도 풍성하게 마련된다.

가족 모두가 모험과 상상의 세계를 재미있게 여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은 게 특징.

외국 극단이 선보이는 어린이 뮤지컬이 특히 눈에 띈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오랜만에 클래식음악회를 찾아봐도 괜찮을 것 같다.

<>연극 뮤지컬 등 =8월4일부터 9월3일까지 호암아트홀 무대에 올려지는 "오즈의 마법사"가 가장 기대된다.

음향,디자인 등 무대기술에서 우리보다 한발 앞선 일본의 제작진이 함께 참여해 만든다.

각종 타악기와 장난감을 이용한 반주,특수의상과 다양한 동.식물 캐릭터가 재미를 더하는 작품이다.

도로시 역에 임선애,허수아비에 홍석천 서영주,사자에 송이주 등이 나온다.

예술의전당에서는 어린이 마당극과 뮤지컬 등 4편이 오는 28일부터 8월20일까지 공연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러시아와 덴마크의 극단이 만드는 독특한 색깔의 작품들이어서 흥미롭다.

"놀보,도깨비를 만나다!"는 전통 탈춤,판소리,꼭두극,연극 등이 결합된 어린이 마당극.

한국의 놀보와 영국의 스크루지가 만난다는 재미있는 설정을 통해 이웃을 사랑하는 착한 마음씨를 갖도록 일깨운다.

어린이 뮤지컬 "왕자 이반의 사랑여행"은 아름다운 러시아 전설을 연극으로 꾸며 세계 어린이들에게 선사해온 지티스극단의 첫 내한공연작.

진정한 사랑을 찾기 위해 모험의 길을 떠난 이반왕자가 마법의 세계에서 겪는 신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베짱이의 모험"은 한국과 호주의 합작 뮤지컬.

"자신은 과연 누구인가"라는 철학적 물음을 화려한 의상과 신나는 라이브밴드 속에 담아내는 교육적 효과가 큰 작품이다.

8월9일부터 13일까지 리틀엔젤스회관에서는 유니버설발레단의 대표적 레파토리 "백조의 호수"가 공연된다.

경기 양평 바탕골예술관 1주년기념 프로그램인 "지구댄스씨어터" "춤-여름이야기" "우리춤 다시보기3"등도 볼만하다.


<>음악회 =예술의전당이 마련한 "여름방학 가족음악축제-베스트 클래식"이 대표적.

클래식 애호가들이 뽑은 가장 대중적인 클래식음악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무대다.

8월9일부터 2주동안 마련된다.

양성원 문익주 강석희 코리안심포니 등 국내 정상급 음악인들과 연주단체가 한꺼번에 출연해 더욱 기대된다.

개그맨 김국진이 진행하는 가족음악회 "해피 클래식"도 재밌을 것 같다.

8월1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이번 음악회를 위해 이동하는 차안에서도 클래식음악을 듣고 있다는 김국진이 재치있는 유머로 가족 관객들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

마스네의 "타이스명상곡",바이올리니스트 양성식이 들려주는 멘델스존의 "바이올린협주곡 마단조" 등이 연주된다.

27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차이코프스키 음악이야기"가 펼쳐진다.

차이코프스키의 발레모음곡 "잠자는 숲속의 미녀" "백조의 호수"와 "로미오와 줄리엣"서곡 등을 서울시청소년교향악단(지휘 박태영)이 들려준다.

8월18일에는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함께 하는 재즈의 밤"이란 특별한 콘서트가 마련된다.

정명훈이 재즈 기타리스트인 그의 아들과 재즈의 화음을 만드는 무대여서 눈길을 끈다.

8월9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국립극장의 "열대야 페스티벌"은 국악과 타악,아카펠라,퓨전재즈,정통재즈 등으로 관객을 맞을 예정이다.

한편 양평 바탕골예술관에서는 음악극 "모차르트의 마술피리","김성관 재즈콘서트","클래식기타 앙상블","오페라 아리아와 가곡의 오후"등 아기자기한 콘서트가 이어진다.

이밖에 정동극장은 "탁계석과 함께 하는 재미있는 음악산책","하성호와 함께 하는 팝과 클래식여행"등을 연다.

<>전시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는 미술작품속에 깃든 고대 신화의 흔적을 생생하게 더듬어 보는 "신화,그 영원한 생명의 노래"가 9월10일까지,"한국 현대미술 시대의 표현-눈과 손전"이 8월26일까지 열린다.

바탕골예술관에서는 8월27일까지 백남준의 비디오아트 작품 전시와 여름도자기축제가 계속된다.

장규호 기자 seinit@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