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은 기인시스템뿐만 아니라 정부의 자금지원을 많이 받은 10여개 벤처기업에 대해서도 주주현황 자료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벤처업계의 한 관계자는 25일 "정부의 정책자금 지원을 많이 받았다는 이유로 최근 주주현황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며 "감사원이 산업자원부 정보통신부 기술신용보증기금 등으로부터 기술개발자금을 많이 지원받은 순서대로 벤처기업 10여개를 골라 주주확인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전력 직원들의 기인시스템 주식취득 사실도 이같은 작업 과정에서 드러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감사원은 주주명부에 기록된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토대로 직계가족들의 신원을 확인, 본격적인 감사 기초자료로 활용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대해 벤처업계에서는 "유명한 벤처기업일수록 정부지원을 잘 활용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정부의 기술개발자금을 활용하지 않고 벤처기업이 성장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감사원측은 이에대해 "현재로선 기인시스템 외에 조사하고 있는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이후 벤처기업에 기술개발자금을 지원하는 것 뿐만 아니라 직접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등 집중적인 벤처기업지원책을 펴오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잡음의 소지가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산업자원부 정보통신부 과학기술부 등은 지난해 각종 벤처펀드에 1천7백67억원을 출자했다.

올해에도 벤처 투자를 위해 직접 만들거나 간접적으로 참여키로 한 펀드가 모두 70여개로 3천억원의 예산이 배정돼 있다.

김성택.김병일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