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선물과 연계된 프로그램매수세가 활발히 일어 그나마 주가 하락폭을 줄이는 ''효자''역할을 하고 있다.

25일 프로그램매수는 자그만치 2천1백26억원에 달했다.

이중 선물과 연계된 매수차익거래(선물매도 현물매수)규모는 1천6백81억원에 이르렀다.

이날 반도체주인 삼성전자 현대전자를 제외한 싯가총액 상위종목이 반등하는데 큰 보탬이 됐다.

이들 종목의 반등세는 이어 종합주가지수의 하락폭을 좁혔다.

통상 현물주가와 선물가격이 하락세일 때엔 매도차익거래(선물매수 현물매도)가 기승을 부리면서 시장을 짓누르나 최근의 하락장세속에서는 오히려 매수차익거래가 활발하다.

이는 무엇보다 장중 콘탱고 현상이 지속돼 시장베이시스(선물9월물 가격-KOSPI 200지수)가 플러스 1포인트 이상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최근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약1조원까지 불어난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시장베이시스가 플러스 1포인트 이상 지속되면 잔고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거꾸로 플러스 1포인트 이하로 시장베이시스가 떨어지면 매수차익거래가 청산되면서 프로그램매물로 돌변할 우려도 있다.

가뜩이나 악화된 수급을 더욱 악화시키게 되는 것이다.

대우증권 선물.옵션팀의 주제식 조사역은 "과거통계상 주가가 꼭지에 도달하면 기존의 프로그램매수분이 프로그램매도로 대거 청산됐다"며 "그러나 최근 상황은 주가가 하락세여서 일시에 프로그램매물로 쏟아져 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