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이날 본회의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이만섭 국회의장의 한남동 공관과 김종호 부의장의 서교동 자택에 소속 의원들을 대거 보내 등원을 원천 봉쇄했다.

한남동 의장공관에 모인 한나라당 의원들이 "직권상정을 하겠느냐"며 거듭 명확한 답변을 요구하자 이 의장은 "나는 국회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중심을 지킬 것"이라고 말해 대화와 타협을 통한 국회 정상화를 강조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의장님을 존경한다" "김영삼 정부 시절에도 날치기를 하지 않은 분이 이 의장이 아니냐"고 치켜세웠다.

또 김 부의장이 "탈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야당 의원들이 거듭 "사회권을 이양하지 말라"고 요구하자 이 의장은 역정섞인 목소리로 "내 뜻은 누구한테도 사회권을 주지 않고 파국을 막겠다는 것"이라고 톤을 높였다.

이날 밤 9시쯤엔 김기배 사무총장 등 야당 지도부가 의장 공관에 집결, 향후 대책을 숙의하기도 했다.

한편 김종호 국회 부의장의 서울 서교동 집에도 이날밤 늦게까지 한나라당 의원들이 방어선을 구축했다.

김 부의장 집에는 박희태 이부영 최병렬 이연숙 부총재를 비롯, 50여명의 한나라당 의원들이 거실에서 김 부의장을 둘러싸고 "인의 장막"을 쳤다.

김병일.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