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에 진출하려는 국내기업들이 현지인들에 의해 도메인을 선점당해 애를 태우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는 법인만이 국가도메인을 등록할 수 있어 도메인을 소유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국 내에 법인등록을 해야 한다.

이 때문에 현지인들이 현지법인이 없는 국내업체들보다 한발 앞서 해당 도메인을 등록,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1기업 1도메인"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일본과 달리 중국에서는 도메인을 무제한 등록할 수 있어 중국 진출을 꾀하는 국내 업체들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인터파크(interpark.com.cn), 쓰리알소프트(3rsoft.com.cn), 핸디소프트(handysoft.com.cn) 등 상당수의 국내 기업이 중국 현지법인을 세우기 이전에 도메인이 모두 선점됐다.

이에 따라 최근 중국과 일본의 국가도메인 등록을 대행해 주는 서비스가 속속 선보이고 있다.

차이나닉(www.chinanic.co.kr)은 중국업체와 제휴, 중국 도메인 등록을 대행해 주고 있다.

후이즈(www.whois.co.kr)도 자회사인 후이즈재팬을 통해 일본 도메인 등록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현지법인 설립도 패키지로 해준다.

차이나닉은 중국 도메인의 등록대행비로 7만5천~13만원을 받고 있다.

후이즈의 경우 일본에 현지법인이 있을 경우 18만원, 법인설립 패키지 서비스를 이용하면 2백40여만원이다.

드림위즈를 비롯, 아이누리커뮤니케이션, 서울나비닷컴 등이 후이즈재팬을 통해 일본법인을 설립하고 도메인을 등록했다.

박준수 차이나닉 사장은 "국내 기업이 중국에 진출할 때 도메인을 미리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일이 많았다"면서 "현지인들이 한국 기업의 정보를 미리 입수, 도메인을 선점하는 사례도 빈번해 이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musoyu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