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의 성장성은 매우 밝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전자부품 수요가 2002년까지 연평균 20%씩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또 만년 적자를 기록하던 자동차 부품사업의 정리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이 회사의 미래가치를 밝게 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기의 주가는 지난 4월 고점의 60~70% 수준에서 맴돌고 있다.

이는 최근 외국인들이 이 회사 주식을 대거 팔아치운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핸드폰 부품의 공급과잉에 따라 부품업체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외국인들을 움츠러들게 했다는 것이다.

또 미국 동종업체들의 주가가 크게 떨어진 것도 주가하락을 부채질했던 것으로 지적된다.

이에 잔뜩 긴장한 회사측도 최근 적극적인 주가관리에 나서고 있다.

국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자사주 매입 등 직접적인 주가부양조치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영업실적 및 재무구조=삼성전기의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57% 증가한 2조5백억원,경상이익은 전년동기 보다 무려 3백42% 늘어난 2천2백5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마이너스 2천79원에 머물렀던 EPS(주당순이익)가 올해는 4천9백34원에 이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무구조도 지난 6월말 기준 1백30% 수준으로 지난해 말의 1백80%에 비해 개선되고 있다.

<>주가전망=휴대폰 부품에 대한 수요축소 전망,전자 부품 공급과다 우려 등이 이 회사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악재는 삼성전기의 매출에 크게 영향을 미칠 정도가 아니라고 진단한다.

메리츠증권 김남균 연구위원은 "삼성전기가 생산하는 휴대폰용 부품은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적다"며 "이 회사 수익구조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우증권은 배승철 연구위원은 "중국시장의 확대나 IMT-2000 등 휴대폰 생산의 증가요인은 여전히 크다"며 "삼성전기의 외형성장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배근호 기자 bae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