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위협과 세계 경제 성장 둔화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자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금 가격이 트로이온스당 30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이날 금 현물 가격은 장중 한때 트로이온스당 2798.59달러까지 뛰었다. 이는 전 거래일보다 1.4% 높으며 지난해 10월 기록한 최고가를 넘어선 수치다. 은 가격도 온스당 31.58달러로 전날보다 2.5% 올랐다.금값 상승의 주원인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관세 정책이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와 캐나다 등 주요 교역국에 관세 부과 방침을 거듭 공언하며 무역 갈등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져 안전자산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작년 1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한동안 투자자들은 친성장 정책 기조에 맞춰 위험자산에 몰렸지만, 최근 연이은 관세 위협으로 다시 안전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필립 스트라이블 블루라인퓨처스 수석시장전략가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및 경제 정책이 경제 성장 둔화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며 “고(高)인플레이션율과 저성장이 결합한 스태그플레이션이 문제가 될 수 있어 금값은 이런 환경에서 강한 상승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확대도 금값 상승을 뒷받침한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속적으로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금값 상승에도 금을 계속 매입하는 것은 외환보유액 다각화 전략의 일환”이라며 “인민은행의 추가 매입이 금 가격을 더 끌어올릴
중국이 베이징 서부에 미국 국방부 청사(펜타곤)의 10배 규모에 달하는 초대형 군사 지휘 센터를 짓고 있다. 2027년 인민해방군 창설 100주년을 앞두고 군사력을 대폭 높이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31일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위성사진 분석 결과 베이징 남서쪽 약 30㎞ 지점에 1500에이커(약 6㎢) 규모의 건설 현장이 조성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 현장과 관련해 직접적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미국 정보당국은 이곳에 인민해방군 고위 지휘부가 전시에 사용할 지하 벙커와 전략적 지휘 시설이 들어서고 있다고 본다.인민해방군이 2027년 창설 100주년을 앞두고 핵 전쟁 대비 전력을 강화하는 것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27년까지 타이완 공격이 가능하도록 군을 정비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국은 핵 전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지휘·통제 체계를 현대화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미국 정보기관은 이곳을 ‘베이징 군사 도시’로 보고, 지난해 중반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미국 정보당국은 이 시설이 기존 서부 산악지대 군사 지휘 본부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으며, 핵 공격을 포함한 대규모 타격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곳이 전시 상황에서 중국군 지도부를 보호하고 지휘하는 핵심 역할을 하며, 핵 전쟁 대응 본부로 활용될 가능성도 제기된다.이혜인 기자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빅2’인 독일과 프랑스 경제가 지난해 나란히 뒷걸음질 쳤다. 이에 따라 유로존 전체 경제성장률도 2년 연속 0%대에 그쳤다. 대서양 건너편 미국 경제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우려할 만큼 호황인 데 반해 유럽 경제는 지지부진한 것이다. 혁신 부족과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제조업 경쟁력 하락, 경직된 고용 구조에 정치적 혼란까지 겹친 결과다.○독·프 ‘마이너스 성장’30일(현지시간) 독일 정부는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0.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23년 -0.2%에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다. 독일 경제가 2년 연속 역성장한 것은 2002~2023년 이후 21년 만이다. 독일 정부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1.1%에서 0.3%로 끌어내렸다.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부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독일이 심각한 침체에 갇혔다”며 “숙련된 노동자 부족과 관료주의 만연, 장기간 소비 침체 등 근본적 문제가 자국 경제에 큰 타격을 줬다”고 말했다.독일 경제가 역성장한 주원인으로는 에너지 비용 상승에 따른 제조업 침체가 꼽힌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러시아가 에너지 공급을 줄이자 탈원전 정책을 고수하던 독일은 위기에 직면했다.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독일은 급등한 에너지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자동차·화학 등 핵심 제조업 부문 경쟁력을 잃기 시작했다. 로이터통신은 “높은 에너지 비용과 불확실한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공급 정책으로 독일 우량 기업이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지난해 프랑스도 성장률 -0.1%를 기록했다. 2023년 0.7%보다 훨씬 나빠졌다. 작년 여름 조기 총선 이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