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방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존폐기로에 섰다.

우방의 주채권은행인 서울은행은 26일 우방에 대해 다시 자산실사를 실시, 그 결과에 따라 워크아웃 지속여부를 결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실사는 삼일회계법인이 맡아 다음달 초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지난 21일 우방에 1천5백51억원을 지원키로 결정했지만 자산실사를 다시 실시키로 한데 따라 현재까지 4백억원만 신규 운영자금으로 지원한 상태다.

나머지 1천1백51억원은 실사결과에 따라 워크아웃을 계속 추진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될 경우에만 지원할 예정이다.

채권단이 이처럼 우방의 워크아웃 추진을 재검토하는 것은 우방의 경영실적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그동안 2차에 걸쳐 신규자금 1천2백억원과 출자전환 3백95억원, 이자감면 등의 채무조정을 했다.

지난 3월 2차 채무조정때 실사를 맡았던 한국신용평가는 이자감면만으로 우방이 회생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제출했었다.

서울은행 관계자는 "2차 채무조정을 한지 넉달만에 다시 1천6백억원의 자금요청을 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자산실사 결과에 따라 우방의 워크아웃 지속여부를 결정키로 채권단간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방의 경우 건설경기 하락으로 적자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워크아웃 지속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채권단은 이와 별도로 이순목 우방회장 퇴진및 경영진 교체는 예정대로 추진키로 했다.

채권단은 다음주 10일에 채권단협의회를 열고 경영진 교체를 확정할 예정이다.

관계자는 "실사결과가 빨리 나오면 협의회에서 우방에 대한 최종처리방향까지 논의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