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기 흐름은 기계 자동차 조선업종이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상반기 생산증가를 선도했던 반도체를 비롯한 가전 석유화학 정보통신은 하반기에 국내외 시장여건 변화로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성장 폭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섬유의 경우 내수는 물론 수출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일반기계 =경기회복 및 해외수요 증가로 내수 및 수출이 크게 늘었다.

하반기에도 국내업체들의 꾸준한 설비투자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견실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일본 중국 등으로부터의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증가율은 상반기(20.8%)보다 약간 떨어진 17.6% 수준이 될 전망이다.

<> 자동차 =내수증가율이 크게 둔화될 전망이지만 수출에선 16.9%의 증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수출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신모델을 투입하고 재고조절 등의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수출도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생산증가율은 상반기 13.6%에 이어 하반기에도 12.3%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정부의 LPG(액화석유가스) 가격 인상 방침에 따른 LPG 차량 수요감소로 인해 내수증가율은 1.8%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 조선 =지속적인 생산성 향상으로 일본 조선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어 하반기에도 견조한 생산 및 수출증가가 예상된다.

선박수주 및 건조, 수주잔량 세계 1위 기록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당초 마이너스 7.7%였던 하반기 생산증가율이 3.2%로 반전된 것도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 반도체 =세계적인 수요증가와 D램 가격의 상승세에 힘입어 생산 및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수출은 사상 최대치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수요증가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신규 투자를 하지 않아 단기간에 생산을 확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반기 생산증가율은 상반기 31.7%보다 크게 낮은 22.6%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국내업계의 D램 재고수준은 평균 1~2주로 적정수준인 3~4주보다 공급물량이 달린다.

<> 철강 =상반기중엔 자동차 조선 등 수요산업이 꾸준히 성장하고 수출증대로 인해 생산이 크게 늘었다.

그러나 하반기엔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건설경기 회복 지연으로 큰 폭의 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생산증가율은 상반기(17.9%)보다 크게 낮은 5.1%에 머물 전망이다.

<> 석유화학 =내수보다 수출에 의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수출은 중국시장의 수요부진과 마늘분쟁 등의 영향으로 대폭적인 확대는 어려울 전망이다.

초대형 고압파이프용 신소재 개발, 국내외 공장증설, 외국기업과의 합작 등으로 생산확대가 예상된다.

수출은 4.1%, 내수는 0.4%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 가전 =내수가 상반기에 비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상승세가 꺾이면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MP3플레이어 DVD플레이어 등 일부 디지털가전 품목의 수출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정보통신 =하반기엔 휴대폰 보조금제도 폐지로 내수가 상당히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인터넷 보급확산, 설비투자 확대 등의 긍정적인 요인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안정적인 성장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59.6%였던 생산증가율이 하반기에 9.2%로 크게 떨어지는 것은 지난해 하반기 생산이 많았던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 섬유 =경기 둔화세로 인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또 비수기로 인한 수출 증가율이 줄어들면서 생산과 공장가동률도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반기 증가율은 3.4%로 낮아졌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