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은행권에 만기가 돌아오는 현대건설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대출금은 모두 기일이 연장된다.

김경림 외환은행장 등 12개 시중은행 은행장과 류시열 은행연합회장은 26일 긴급 은행장 간담회를 열고 현대건설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을 없애기 위해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시중은행들은 이날부터 은행권에 만기가 도래하는 현대건설의 회사채와 CP 대출금은 모두 연장해 주기로 했다.

또 제2금융권에도 현대건설과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이 적극적으로 나서 만기연장이 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키로 했다.

투신사들도 은행권과 발맞워 회사채와 CP의 만기를 연장해 줄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서 김 외환은행장은 현대의 자구계획을 상세히 설명했고 참석한 다른 은행장이 실현성이 높다고 판단해 이같은 합의가 이뤄졌다.

은행장들은 회의가 끝난 후 "현대건설이 그동안 공사수주가 늘었지만 미수채권이 증가해 어려움이 있었으나 자체자금으로 2천8백억원의 여신을 상환했다"고 설명했다.

또 신용등급의 하향 등에 따라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일시적인 자금회수가 발생해 어려움을 겪고는 있으나 자구계획의 실현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올해 만기가 되는 현대건설의 채무는 회사채 5천억원, CP 4천억원, 기타 여신 1조3천억원 등 모두 2조2천억원이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