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수지와 천연물질을 배합해 자연상태에서 썩는 특수 플라스틱 소재가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됐다.

환경 벤처기업인 엘베테크놀로지(대표 이윤직)는 박테리아 곰팡이 등 미생물에 의해 물과 이산화탄소로 완전 분해되는 ‘생분해성 폴리에스터우레탄’(제품명 엘벡스)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특수 플라스틱의 제조 기술은 독일 특허를 획득했으며 한국 미국 일본 등 23개국에 국제 특허로 출원됐다.

엘벡스는 폴리에스터와 우레탄을 혼합한 합성 수지.

대부분 폴리에스터 소재로 만들어진 기존의 썩는 플라스틱의 분해율이 50∼1백%로 천차만별인데 반해 엘벡스는 1백% 분해된다.

엘벡스는 화학적 결합구조와 형태를 바꿔 용도에 따라 분해기간을 수개월에서 2년까지 조절할 수 있다.

또 감자 옥수수 톱밥 달걀껍질 등 천연 소재의 전분을 가미해 강도나 경도 촉감 투명도 융점 등 물리적인 성질을 수요자가 원하는대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엘벡스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종합화학기술 산업박람회와 하노버 바이오테크 산업박람회에서 유럽 바이어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았으며 독일과 스위스의 세계적인 산업화학저널에도 소개됐다.

독일 울름대 화학과 교수를 지낸 이윤직(40) 사장은 “엘벡스는 미생물에 의한 생화학적 분해와 물에 의한 물리화학적 분해가 동시에 진행돼 환경오염 방지 효과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엘베테크놀로지는 오는 10월 반월공장에 생산라인을 준공,시제품을 생산하고 내년부터 본격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올해안에 독일 라인란트팔츠 주정부의 지원으로 벤델스하임에 지사를 설립,유럽 지역에도 제품을 수출키로 했다.

(02)568-5007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