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기업 실적이 속속 공개되고 있는 가운데 코스닥 업종 대표 10개사의 금년 한해 전체의 실적은 더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조사됐다.

코스닥의 주요 기업들이 상반기 회계 결산을 토대로 올 한해 전체 실적을 다시 추정해 나온 결과로 코스닥 지수 움직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와 관련,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실적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연말까지 이어지면서 코스닥 지수가 하방경직성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28일 한국경제신문사가 통신 인터넷 반도체 등 주요 업종을 대표하는 10개사의 금년도 영업실적 추정치를 조사한 결과 한통프리텔을 비롯해 8개사의 금년도 경상이익(추정치)은 작년보다 크게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통프리텔은 올해 2천억원 이상의 경상이익이 예상됨으로써 서비스 개시후 처음으로 흑자를 바라보게 됐다.

작년엔 단말기보조금으로 6천9백억원이 들어가는 바람에 9백55억원의 적자를 봤지만 올해부터는 단말기 보조금이 사라진 게 흑자전환의 배경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상반기 경상이익이 작년 상반기보다 50.5% 줄어들었지만 올해 경상이익은 지난해보다 42.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 반도체 메이커들의 설비투자가 주로 하반기에 집중돼 하반기에 이익을 많이 낼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닷컴기업중 한글과컴퓨터와 새롬기술이 흑자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글과컴퓨터는 하반기에 새로운 한글 워드프로그램인 워디안을 출시해 매출과 경상이익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롬기술은 영업활동에서는 적자를 볼 가능성이 크지만 이자수입 덕분에 경상이익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심효섭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의 투자심리가 안정된다면 실적이 호전된 업종대표주들이 주도주로 나서며 실적장세를 이끌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한통프리텔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코스닥시장의 하방경직성을 높여줄 가능성이 있다고 심 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러나 온기선 동원경제연구소 이사는 "성장성이 중시되는 코스닥시장의 특성상 실적개선이 곧바로 실적장세로 연결된다고 보는 것은 비약"이라고 좀더 지켜보자는 견해를 표시했다.

주용석·임상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