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핑과 워크아웃 부진 등의 비판에 시달리던 (주)고합이 금융감독원의 감사 이후 해명자료를 내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특히 폴리에스터 설비의 중국 이전 방침을 공식 표명하는 등 공세적인 자세로 전환해 눈길을 끌고 있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중인 (주)고합은 28일 해명자료를 내고 "최근 폴리에스터 원사를 덤핑 판매하고 있다는 헛소문 때문에 곤혹스럽다"며 이에 강력 대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고합측은 "채권단의 지원으로 생산 원가가 낮아져 덤핑 판매를 하고 있다고 경쟁업체들이 주장하고 있으나 고합은 1천억원 이상의 현금유동성을 유지하고 있고 가격하락 방지를 위해 일부 라인의 가동을 중지할 정도로 신경을 쓰고 있다"며 덤핑 판매를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경쟁업체의 ''덤핑 의혹'' 세금계산서를 제시하며 "다른 화섬업체들이 공급과잉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합 죽이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최근 금융감독원의 감사 결과 고합이 덤핑을 하지 않았고 워크아웃을 진행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금감원과 채권단이 헛소문에 대해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할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고합은 이에 따라 그동안 내부적으로 검토하던 폴리에스터 원사 설비의 중국 서부지역 이전 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박웅서 고합 사장은 "폴리에스터 범용사 설비를 내년말까지 중국과 인도네시아로 이전해 파운드당 2달러 이상의 화섬제품만을 국내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치혁 고합 회장의 전국경제인연합회 남북경제협력위원장직 거취와 관련,고합과 채권단측은 "아직 아무런 변동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전경련 관계자는 "조만간 남북경협위를 확대 개편할 예정인데 그때 전반적인 사항들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