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700선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지난 5월31일 이후 최저치다.

주가가 이처럼 급락하고 있는 것은 현대 계열사의 유동성 위기로 불거진 자금시장 불안과 세계 반도체 경기 정점 논쟁에서 비롯됐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여기에 제조업 경기 둔화세와 동남아 외환위기 등 악재가 겹쳐 단기급락을 불러온 것으로 전문가들은 파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악재가 단기간 해소되기 어려워 약세 내지 조정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종우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침체 요인은 자금시장의 불안과 반도체경기 하강 논쟁이다.

특히 반도체경기 하강 논쟁은 미국시장에서 반도체 주가의 급락을 몰고 왔으며 국내시장에서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대량매도하는 배경이 됐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자금시장 불안해소를 위한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가 높지 않아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전저점인 650선까지 종합주가지수가 하락할 수도 있다.

해외 및 외국인변수는 어쩔 수 없지만 자금시장 불안해소를 위해선 현대가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기울이는 수밖에 없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자금시장 불안 해소를 위해 정부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이 위안이다.

채권전용펀드가 가동돼 8월 초반이 지나면 불안감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외국인의 매도세로 28만원대로 떨어졌지만 27만∼28만원 수준에서 저점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는 680∼720 수준에서 안정을 찾을 것으로 관측된다.

물론 단기적으로 680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도 없진 않다.

◆온기선 동원경제연구소 이사=단기적으로 전 저점인 650 아래로 미끄러질 수 있다고 예상된다.

외국인이 매도에 나서고 있어 수급이 꼬이고 있다.

삼성전자도 단기간 25% 이상 하락해 단기반등은 가능하겠지만 상당기간 약세 내지 횡보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철저히 ''왕따''당한 코스닥 굴뚝주가 오르고 있다는 점은 시장의 질이 극도로 나빠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경신 리젠트증권 이사=악재가 한꺼번에 겹친 것이 급락의 요인이다.

1차 지지선은 전 저점인 650∼660 수준이다.

만약 1차 지지선이 무너진다면 2차 지지선인 600까지도 위험해질수 있다.

쏟아져나오는 악재를 해소할 만한 방안이 별로 없어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다.

주식시장 유동성 보강을 위해 근로자주식저축 부활 등 세제혜택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비과세펀드에 공모주혜택을 부여하는 것도 대안이 될수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