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지난 29일 돌아온 물품대금 1천4백66억원을 결제하고 기업어음(CP) 5백억원을 연장받아 일단 큰 고비를 넘겼다.

은행권은 현대건설이 추가담보를 제공하고 자구계획을 조속히 실행할 경우에만 만기연장 등에 협조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혀 현대그룹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현대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30일 현대건설이 지난 주말 돌아온 물품대금(진성어음) 1천4백66억원을 현대상사의 지원과 미수금할인 등을 통해 마련, 결제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농협과 기업은행에 신규자금을 요청했지만 추가담보 등을 요구해 받아내지는 못했다.

이와 관련, 은행권은 신규 자금지원은 물론 기존 은행장회의에서 합의된 만기연장도 현대건설의 추가 자구노력을 봐가며 실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연수 외환은행 부행장은 "현대건설의 자구계획을 재검토할 예정"이라며 "실현성이 낮다고 볼 때는 추가계획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