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나무는 장미과 벚나무속에 속한다.

난초 국화 대나무와 함께 사군자로 불리고, 시인 묵객이 좋아한다고 해서 호문목(好文木)이란 별칭도 갖고 있다.

꽃잎의 수가 많으면 만첩매, 가지가 늘어지면 수양매로 나뉜다.

어느 것이나 사랑받지만 녹두색 꽃받침잎을 가진 "청악소판"이 으뜸으로 꼽힌다.

열매는 약간 덜 여물어 푸른 기운이 돌면 청매실, 누렇게 농익으면 황매실이라고 부른다.

매실은 예부터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왔다.

중국의 "본초강목"엔 "맛은 시고 독특하며 간과 담을 다스린다"고 돼 있다.

"동의보감" 또한 황매실을 연기에 쐬어 말린 오매를 사용하면 담을 식히고 구토 이질 설사 술독을 다스릴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병원과 약이 흔치 않던 시절, 일부 가정에선 청매실을 갈아 은근한 불에 달여 젤상태로 만들어 두고 소화불량 구토 설사 등의 구급약으로 쓰기도 했다.

일본에선 매실에 붉은물이 우러나는 소엽이라는 잎을 넣고 식초에 절인 우매보시가 인기거니와 국내에서도 소화에 좋다며 찾는 사람이 꽤 있다는 소식이다.

매실의 효능은 신맛에서 비롯된다고 여겨진다.

신맛 자체가 소화액 분비를 촉진시키는데다 주성분인 구연산이 피로와 노화를 방지한다는 것이다.

구연산의 기능은 영국의 크레브스 박사가 발견한 것으로 구연산이 젖산 분해를 도와 인체 기능을 활성화시킨다는 내용이다.

올 여름 음료시장에 매실음료 돌풍이 일고 있다고 한다.

안그래도 매실이 몸에 좋다는 소문이 번지던 차에 드라마 "허준"에서 고열과 설사를 매실로 치료하는 대목이 나가면서 매실음료를 찾는 사람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음료뿐만 아니라 미숫가루 차 장아찌 엑기스 식초 술 등 각종 매실식품이 붐을 이루고 있다.

모든게 서구화되는 마당에 매실과 쌀음료 등 전통식품 음료가 잘 팔리는건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한번 유행했다 하면 어느새 만병통치약이 되는게 우리 풍토다.

인삼이 좋다지만 운보 김기창 선생은 장티푸스를 인삼으로 치료한게 화근이 돼 난청이 됐다.

제아무리 좋은 식품도 체질에 따라 적당히 장복해야 효험을 볼수 있다는 말을 기억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