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CEO 10명중 4명 "남자보다 사업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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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경영인 10명 가운데 4명은 남성에 비해 여성이 사업하기가 불리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실제 10명중 3명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 대우를 받은 경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소기업청과 한국여성경제인협회가 여성이 경영하는 전국의 종업원 5인이상 사업체 2천60개사를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여성기업 실태조사 및 차별적 관행조사"에서 이같이 밝혀졌다.
30일 발표된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여성 경영인의 40.8%가 남성보다 기업활동을 하는데 불리하다고 응답했다.
반면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10.0%에 불과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66.7%)과 제조업(56.7%)에 종사하는 여성 경영인들이 심한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업종 특성상 여성보다 남성에게 적합하다는 뿌리깊은 편견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비해 숙박.음식업(26.5%)과 기타 서비스업(35.0%)은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인식이 낮았다.
여성 경영인이 구체적으로 불리하다고 느끼는 점(복수 응답)은 남성 중심의 접대문화가 46.8%로 가장 높았다.
또 거래처 남자중역과 친분관계를 형성하기 어려운 문제(33.2%)와 공공기관이나 금융기관의 여성 무시경향(32.1%) 등도 주요 요인이라고 응답했다.
또 경영활동을 하면서 차별 대우를 받았다는 응답자도 30.4%에 달했다.
특히 정부 등 공공기관이나 금융기관을 이용하는 제조업과 건설업 분야의 여성 경영인이 심한 차별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기관의 경우 본인보다 남편의 신용도를 우선시하거나 여성이라는 이유로 단기대출이나 고금리를 강요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
또 상당수의 여성 경영인이 남성에 비해 대출한도나 신용도를 낮게 평가받은 경험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여성 경영인들은 이런 차별적 관행이 "여자가 가정일이나 돌보지 무슨 사업이냐" "여자가 뭘 하겠느냐" 등 여성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실제 가전제품 제조회사를 경영하는 한 여사장은 "정부기관에 서류를 낼 때 "남편의 직업은 무엇이냐"는 등 사업내용과 상관없는 질문을 받았다"며 "색안경을 끼고 여성을 보는 경우가 자주 있다"고 밝혔다.
기계업에 종사하는 K사장은 "사업 성격상 여성이 드물다 보니 차별이 심하다"며 "큰 기관에 납품 로비를 해볼 기회조차 없다"고 말했다.
또 많은 여성 경영인이 "금융기관에서 대출받기 위해 같은 조건의 남성 사장보다 더 많은 보증인을 세워야 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라고 꼬집었다.
여경협 관계자는 "지난해 6월부터 시행된 여성기업 지원법은 공공기관 조달물품의 20%를 여성기업으로부터 우선 구매토록 권장하고 있다"며 "강제사항이 아닌 탓에 이 규정에 신경쓰는 기관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조달청 서울시청 국방부 등 주요 관공서를 상대로 여성기업 생산품을 우선 구매하도록 접촉중"이라며 "여성 기업가들은 불공정 관행을 해결하기 위해 권장사항인 법 규정을 강제화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공기관의 주요 사업내용과 사업자 선정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관행이 정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한영.김동욱 기자 chy@hankyung.com
또 실제 10명중 3명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 대우를 받은 경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소기업청과 한국여성경제인협회가 여성이 경영하는 전국의 종업원 5인이상 사업체 2천60개사를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여성기업 실태조사 및 차별적 관행조사"에서 이같이 밝혀졌다.
30일 발표된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여성 경영인의 40.8%가 남성보다 기업활동을 하는데 불리하다고 응답했다.
반면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10.0%에 불과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66.7%)과 제조업(56.7%)에 종사하는 여성 경영인들이 심한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업종 특성상 여성보다 남성에게 적합하다는 뿌리깊은 편견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비해 숙박.음식업(26.5%)과 기타 서비스업(35.0%)은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인식이 낮았다.
여성 경영인이 구체적으로 불리하다고 느끼는 점(복수 응답)은 남성 중심의 접대문화가 46.8%로 가장 높았다.
또 거래처 남자중역과 친분관계를 형성하기 어려운 문제(33.2%)와 공공기관이나 금융기관의 여성 무시경향(32.1%) 등도 주요 요인이라고 응답했다.
또 경영활동을 하면서 차별 대우를 받았다는 응답자도 30.4%에 달했다.
특히 정부 등 공공기관이나 금융기관을 이용하는 제조업과 건설업 분야의 여성 경영인이 심한 차별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기관의 경우 본인보다 남편의 신용도를 우선시하거나 여성이라는 이유로 단기대출이나 고금리를 강요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
또 상당수의 여성 경영인이 남성에 비해 대출한도나 신용도를 낮게 평가받은 경험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여성 경영인들은 이런 차별적 관행이 "여자가 가정일이나 돌보지 무슨 사업이냐" "여자가 뭘 하겠느냐" 등 여성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실제 가전제품 제조회사를 경영하는 한 여사장은 "정부기관에 서류를 낼 때 "남편의 직업은 무엇이냐"는 등 사업내용과 상관없는 질문을 받았다"며 "색안경을 끼고 여성을 보는 경우가 자주 있다"고 밝혔다.
기계업에 종사하는 K사장은 "사업 성격상 여성이 드물다 보니 차별이 심하다"며 "큰 기관에 납품 로비를 해볼 기회조차 없다"고 말했다.
또 많은 여성 경영인이 "금융기관에서 대출받기 위해 같은 조건의 남성 사장보다 더 많은 보증인을 세워야 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라고 꼬집었다.
여경협 관계자는 "지난해 6월부터 시행된 여성기업 지원법은 공공기관 조달물품의 20%를 여성기업으로부터 우선 구매토록 권장하고 있다"며 "강제사항이 아닌 탓에 이 규정에 신경쓰는 기관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조달청 서울시청 국방부 등 주요 관공서를 상대로 여성기업 생산품을 우선 구매하도록 접촉중"이라며 "여성 기업가들은 불공정 관행을 해결하기 위해 권장사항인 법 규정을 강제화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공기관의 주요 사업내용과 사업자 선정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관행이 정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한영.김동욱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