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올해 65세 이상인 노령 인구가 7%를 넘어 고령화사회가 됐다.

노인 인구가 늘어나면 골다공증이 뇌졸중 심장병과 함께 중요한 사망원인으로 등장하게 된다.

미국의 경우 갱년기 이후 여성에서 순환기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연간 5만명인데 반해 골다공증에 의한 사망은 7만명에 이르고 있다.

한국은 해마다 5~10만명의 노인이 골다공증성 골절을 당하고 있다.

이것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 되고 있다.

75~89세에 이르면 30% 가량의 여성이 고관절(골반와 다리를 잇는 관절)골절을 입고 50%는 척추골절로 등이 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고관절 환자의 경우 15~20%가 1년이내에 사망할 위험이 있다.

살아있어도 약50%가 정상적인 활동을 할수 없어 여생을 고통속에서 지내야 한다.

골다공증의 예방과 치료가 노령기의 삶의 질을 높이고 수명을 연장하는 중요한 포인트가 되고 있는 셈이다.

골다공증은 젊은 시절부터 적절한 식사와 운동습관을 길들여 예방하는게 상책이다.

골다공증질환의 모든 것에 대해 매주 월요일 4회에 걸쳐 알아본다.

<>골다공증의 개념=뼈는 10대후반까지 줄곧 성장한 후 30세가 되면 크기를 멈춘다.

30세 전후에는 뼈의 강도만 강해져 골량이 최대치에 도달한다.

사람의 뼈는 최대골량에 이른 뒤 골량이 서서히 감소하게 된다.

여성은 폐경 전후에 골량이 급격히 소실된다.

폐경후에는 난소 기능이 쇠퇴하면서 여성호르몬이 부족해져 골량이 줄어든다.

반면 남성은 70대에 이르러서야 골량이 크게 감소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우리 몸의 여러 뼈가 같은 시기에 동일한 양상을 보이지는 않는다.

부위에 따라 골소실 속도가 다르다.

골다공증은 뼈조직을 만드는 조직인 조골세포와 뼈를 없애는 파골세포의 조화가 깨졌을때 일어난다.

파골세포의 기능이 조골세포를 압도할때 골다공증은 심각해진다.

그 이유는 노화 칼슘결핍 여성호르몬결핍 등 수없이 많이 찾아 볼수 있다.

골량이 줄어드는 현상은 두텁고 조밀한 편인 뼈의 바깥부분(피질골)보다 안쪽(소주골)에서 더욱 빠르게 진행된다.

따라서 골다공증 환자의 뼈를 보면 "바람 든 무"처럼 겉은 멀쩡해 보이는데 속은 구멍이 송송 드러나 보인다.

<>발병 원인=골다공증은 젊었을때 영양결핍이나 운동부족으로 최대골량이 적게 형성됐을 경우 생기기 쉽다.

최대골량이 적절하게 생성됐더라도 파골세포의 작용이 활발해 골다공증이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여성의 약 75%,남성의 30~40%는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1차성 골다공증이다.

유전적 원인,흡연 과음 등 그릇된 생활습관,칼슘이나 비타민D 등의 영양결핍,운동부족으로 인한 골형성 자극 미흡,연령증가에 따른 내분비계 교란,세포노화 등의 수많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얽혀진 경우다.

이와는 달리 원인이 명확하고 다른 질환의 합병증으로 생기는 골다공증을 2차성 골다공증이라고 한다.

대표적인게 스테로이드를 과다복용한데 따른 부작용이다.

이 경우 조골세포의 기능이 억제되고 칼슘의 흡수가 저해된다.

그 대신 칼슘의 배출은 촉진돼 골다공증이 유발된다.

또 갑상선기능항진증에 걸리면 갑상선 호르몬이 많이 나와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고 뼈에서 칼슘을 빼앗아 간다.

40세이전 조기폐경으로 여성호르몬이 부족할 때도 골다공증 현상이 나타난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 도움말 = 임승길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임용택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