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이나 SAP등도 아직 전사적 자원관리(ERP) 모델을 특허 출원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에 삼성전자가 세계 처음으로 특허를 제출한 것이지요"

새로운 ERP 모델을 개발해 미국에서 특허를 취득한 삼성전자 박종한 이사는 기업들이 많이 사용하고있는 ERP 모델이 아직 특허등록돼 있지 않다면서 이번 특허취득으로 향후 상당한 로얄티 취득도 가능 하다고 말했다.

ERP는 기업들이 회계 구매 판매등 모든 경영활동을 한눈에 알아 볼수 있도록 만든 전산시스템으로 미국 오라클과 독일 SAP가 사실상 세계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따라서 삼성이 이 특허를 상품화 할 경우 세계 시장에 상당한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외국회사 제품은 데이타를 분산해서 저장하고있습니다. 예를들어 회계자료는 회계 DB(데이타 베이스)에 판매자료는 판매DB에 저장하고 있지요. 제품을 팔았을 경우 회계자료용과 판매관리용으로 따로 따로 입력해야 합니다. 또 인터넷 환경에 접속시키는 방법도 빠져 있습니다"

그는 삼성모델은 데이터를 한번만 입력하면 되고 인터넷에 연결 가능해 모든 거래를 온라인으로 실시간 처리할 수 있는게 특징이라고 설명 했다.

대신 모든 데이타를 하나의 저장장소에 입력해야하는 관계로 회사에서 일어나는 모든 경영활동을 표준화시켜야하는 게 과제라고 덧붙였다.

"회계 일을 오래 하다 보니 외국회사 제품의 불편한 점과 개선할수 있는 점이 눈에 띄더군요. 외국회사들은 제품을 팔아 놓고 주요한 기술을 이전하지 않고 있습니다. 버젼업그레이드를 시킬때 계속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합니다"

지난 1978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22년간 회계 부서에서만 일한 그는 외국회사 제품들은 우리나라 경영환경에 맞지 않은 경우가 많다면서 이번 모델이 모든 기 업들에 활용될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망한 벤처기업이 나와 이 제품의 상용화해 주거나 정부가 자금을 지원해 상용화한후 다른 기업들도 사용 할수 있도록 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주병 기자jb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