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공모가 80% 미만으로 떨어져 시장조성을 해야 하는 종목을 추천하는 사례가 적지 않아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최근 코스닥 신규등록기업들의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하락하는 일이 빈번해지며 시장조성이 증권사들의 새로운 부담으로 등장하자 이를 기피하기 위한 방편으로 추천종목을 이용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우증권은 지난달 24일 공시를 통해 공모가의 80% 밑으로 하락한 삼아약품에 대해 시장조성에 들어가겠다고 발표했다.

대우는 삼아약품의 상장 주간사 업무를 맡았던 증권사다.

그러나 다음날인 25일 ''6월 이후 코스닥 신규등록종목중 저PER주''라는 제목의 분석보고서를 내며 삼아약품이 저평가됐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발표일인 25일 삼아약품의 종가는 5천4백50원으로 전일대비 1백70원 올랐다.

대신증권이 주간사를 맡았던 이수세라믹도 추천종목으로 나오기에는 시점상 의심이 간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대신증권은 지난달 25일 "기초 전자부품제조업체로 디지털 시대가 본격 도래한다면 성장성이 유망하다"며 이수세라믹을 추천했다.

그러나 이수세라믹의 주가는 이미 지난달 19일 공모가의 80% 미만인 1만7천5백50원으로 떨어진 상태였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주간사 증권사는 악의가 없더라도 공모를 전후해서는 오해받을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공모주 청약을 전후해서는 주간증권사들이 ?침묵?을 지키는 것이 미국 월스트리트의 법이라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특히 주간사 증권회사가 코스닥기업들의 상장직전에 상장후 적정가격이 어느 가격대라는 자료를 만들어 증권가에 돌리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