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감시대] (129) 제1부 : 1997년 가을 <12> 음모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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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홍상화
황무석이 포장마차 안으로 다시 들어와 수사팀장인 김규정 계장 옆에 앉으며 말을 꺼냈다.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었습니다.저를 데리러 오겠다는군요.그놈은 내가 늦으면 항상 그러지요.역시 아들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말씀 낮추시지요"
"어떻게 그럴 수 있나요? 나이 차이는 20년 가량 될지 몰라도 김 선생도 엄연히 가정을 거느린 가장인데요…"
"아닙니다.말씀 낮추십시오"
김규정이 다시 말했다.
"…그럼 그렇게 하지요.제 청도 한 가지 들어주신다면…"
"…"
"아들이 올 때까지만 저하고 같이 있어주세요"
"그러지요"
그렇게 해서 그때부터 황무석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김규정에게 즉각 반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것이 반말을 하기 전까지 일어난 일이었고,김규정을 붙잡아놓을 수 있었던 연유였다.
두 남자 사이의 반말은 남녀 사이의 성교가 그들간의 사이를 한 차원 높여주듯이,두 남자 사이의 간격을 갑작스럽게 좁혀준다는 사실을 황무석은 실감했다.
여주인이 가스불에 구운 노가리를 두 사람 앞에 놓았다.
"이 안에 있는 음식 다 계산하면 모두 얼마예요?"
황무석의 물음에 여주인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황무석이 윗도리 안주머니에서 1백만원짜리 수표가 든 봉투를 꺼내 앞에 놓았다.
그러더니 앞에 놓인 술잔을 입안에 털어넣고 다시 채웠다.
그리고난 후 1백만원짜리 수표 30장이 든 두툼한 봉투에서 한 장을 꺼내 놓았다.
"아주머니,이 돈이면 충분할 거예요.오늘은 더이상 손님을 받지 마세요"
김규정이 수표에 시선을 주었다가 그것이 1백만원짜리임을 확인하고는 깜짝 놀라했다.
"그 수표 넣으십시오.소주값은 제가 낼 게요.잔돈이 있습니다"
김규정이 지갑을 꺼내들고 1만원짜리 지폐를 서너 장 내놓았다.
그러자 황무석이 김규정이 내놓은 지폐를 우악스럽게 집어 김규정 주머니에 찔러넣었다.
"안 돼.김형 돈은 안 돼.오늘밤 동안 나는 이 돈을 다 써야 해!"
그렇게 말하며 황무석은 다시 술을 마셨고 다시 잔을 채웠다.
"이 돈이 무슨 돈인지 알아?"
"…"
황무석은 자신의 입을 김규정의 귀로 가져갔다.
"우리 회사 진 회장이 오늘 저녁 김형한테 전하라고 준 돈이야…이 돈을 그냥 가져가면 나는 내일 당장 모가지야"
황무석이 자세를 바로 하며 오른손으로 모가지가 잘리는 흉내를 냈다.
"받는 건 절대 불가능합니다"
김규정이 단호한 어조로 강경하게 말했다.
"그래,그러면 할 수 없지.내가 살아남으려면 다 태우는 수밖에…"
황무석은 앞에 놓인 1백만원짜리 수표를 집어 여주인이 노가리를 굽고 있는 가스불에 던졌다.
황무석이 포장마차 안으로 다시 들어와 수사팀장인 김규정 계장 옆에 앉으며 말을 꺼냈다.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었습니다.저를 데리러 오겠다는군요.그놈은 내가 늦으면 항상 그러지요.역시 아들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말씀 낮추시지요"
"어떻게 그럴 수 있나요? 나이 차이는 20년 가량 될지 몰라도 김 선생도 엄연히 가정을 거느린 가장인데요…"
"아닙니다.말씀 낮추십시오"
김규정이 다시 말했다.
"…그럼 그렇게 하지요.제 청도 한 가지 들어주신다면…"
"…"
"아들이 올 때까지만 저하고 같이 있어주세요"
"그러지요"
그렇게 해서 그때부터 황무석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김규정에게 즉각 반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것이 반말을 하기 전까지 일어난 일이었고,김규정을 붙잡아놓을 수 있었던 연유였다.
두 남자 사이의 반말은 남녀 사이의 성교가 그들간의 사이를 한 차원 높여주듯이,두 남자 사이의 간격을 갑작스럽게 좁혀준다는 사실을 황무석은 실감했다.
여주인이 가스불에 구운 노가리를 두 사람 앞에 놓았다.
"이 안에 있는 음식 다 계산하면 모두 얼마예요?"
황무석의 물음에 여주인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황무석이 윗도리 안주머니에서 1백만원짜리 수표가 든 봉투를 꺼내 앞에 놓았다.
그러더니 앞에 놓인 술잔을 입안에 털어넣고 다시 채웠다.
그리고난 후 1백만원짜리 수표 30장이 든 두툼한 봉투에서 한 장을 꺼내 놓았다.
"아주머니,이 돈이면 충분할 거예요.오늘은 더이상 손님을 받지 마세요"
김규정이 수표에 시선을 주었다가 그것이 1백만원짜리임을 확인하고는 깜짝 놀라했다.
"그 수표 넣으십시오.소주값은 제가 낼 게요.잔돈이 있습니다"
김규정이 지갑을 꺼내들고 1만원짜리 지폐를 서너 장 내놓았다.
그러자 황무석이 김규정이 내놓은 지폐를 우악스럽게 집어 김규정 주머니에 찔러넣었다.
"안 돼.김형 돈은 안 돼.오늘밤 동안 나는 이 돈을 다 써야 해!"
그렇게 말하며 황무석은 다시 술을 마셨고 다시 잔을 채웠다.
"이 돈이 무슨 돈인지 알아?"
"…"
황무석은 자신의 입을 김규정의 귀로 가져갔다.
"우리 회사 진 회장이 오늘 저녁 김형한테 전하라고 준 돈이야…이 돈을 그냥 가져가면 나는 내일 당장 모가지야"
황무석이 자세를 바로 하며 오른손으로 모가지가 잘리는 흉내를 냈다.
"받는 건 절대 불가능합니다"
김규정이 단호한 어조로 강경하게 말했다.
"그래,그러면 할 수 없지.내가 살아남으려면 다 태우는 수밖에…"
황무석은 앞에 놓인 1백만원짜리 수표를 집어 여주인이 노가리를 굽고 있는 가스불에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