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 사이 밀리오레 두산타워 등 동대문 대형 패션몰에 재래시장 주도권을 빼앗겼던 남대문 상권이 대반격에 나섰다.

동대문식 초대형 패션몰인 메사가 이달 오픈 예정이며 크레용아동복,본동 상가 등은 대대적인 매장 개편작업을 진행중이다.

재래시장 거리도 보다 현대적인 모습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화장실 개·보수,노면교체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면서 동·남대문 상권간 고객끌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식 상가 늘어난다=쇼핑몰 최초로 벤처빌딩 승인을 받은 메사가 오는 22일 문을 연다.

굳앤굳패션몰(옛 새로나백화점) 인근에 들어서게 되는 메사는 지하 9층,지상 23층,연면적 4만7천6백여㎡의 초현대식 인텔리전트 빌딩이다.

노후한 기존 상가들도 새롭게 단장되고 있다.

1백60여개 점포를 갖춘 아동복 전문상가였던 크레용아동복은 액세서리·잡화매장을 보강,22일 토털 패션매장으로 재개장한다.

숙녀복 전문상가였던 라뽐에스테상가도 세계적인 명품브랜드를 판매하는 ''에이전트 명품관''을 마련해 9∼10월께 새로 오픈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2천4백여평 규모에 1백50여개 점포를 갖춘 남대문 상가 본동도 올 가을 재건축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서울시와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

◆재래시장 변신한다=지난 3월 관광특구로 지정된 남대문 재래시장 거리도 달라지고 있다.

88올림픽 직전에 깔린 이후 계속된 땜질공사로 누더기가 된 노면도 산뜻한 컬러 바닥재로 바꾸기 위해 9월 전면적인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외국인 쇼핑객을 위해 관광특구 지정후 매일 1시간에 한번 영어 일어 중국어 등 3개 국어로 쇼핑 안내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러나 "남대문시장의 아동복과 액세서리는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고 있는 아이템"이라며 "패션몰,명품관 등에 너무 집착하기보다 강점을 가진 부분을 특화시켜야 동·남대문이 동시에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