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자금시장이 위축되자 인터넷 벤처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해외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외국 펀드와 직접 협상을 벌이거나 투자설명회 개최, 전환사채(CB) 발행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해외 펀딩을 추진하고 있다.

인터넷 벤처기업들이 해외 펀딩에 나서는 것은 최근 투자자들이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꺼리기 때문.

게다가 장기적으로 해외사업망 구축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업계에 확산되면서 수익모델과 기술력을 갖춘 기업을 중심으로 해외 펀딩이 줄을 잇고 있다.

웹에이전시인 홍익인터넷의 경우 최근 미국 체이스맨해튼의 기술투자펀드인 CCAT(체이스캐피털아시아테크놀로지스)로부터 1천2백만달러를 유치했다.

이 회사는 해외 투자자들이 오히려 제대로 평가해 준다고 판단, 국내 자금조달계획은 아예 배제했다.

무료 서버호스팅 업체인 인터넷제국도 미국 컨설팅업체인 PwC를 통해 6천만달러 규모의 해외 펀딩을 추진중이며 이 가운데 3천만달러는 이미 유치를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금융솔루션 전문업체인 소프트그램은 최근 제3자 배정방식의 유.무상 증자를 통해 일본 소프트뱅크 파이낸스로부터 2백만달러를 끌어들였다.

이밖에 플랜트건설 솔루션 업체인 에이프로시스템은 일본의 대형 증권회사로부터 5백만달러 규모의 외자유치를 진행중이며 아이월드네트워킹은 미국의 월드뷰테크놀로지파트너스 등 외국계 벤처캐피털 중심의 컨소시엄을 통해 1천5백만달러를 확보했다.

미공개 인터넷 벤처기업들의 해외 CB 발행도 본격화되고 있다.

인터넷 교육업체인 아이빌소프트는 코스닥 미등록 벤처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최근 4백만달러 규모의 CB를 홍콩에서 발행했다.

뒤이어 ADSL(비동기 디지털가입자망) 모뎀 업체인 알파텔레콤도 홍콩에서 CB를 발행, 4백30만달러의 해외자금을 들여 왔다.

해외 투자설명회도 활발해졌다.

컨설팅업체인 머니뱅크는 최근 미국에서 피놋 에이스인터넷 등 10개의 한국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개최, 1천만달러 이상을 끌어들였다.

골드프리닷컴도 하반기중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투자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해외 펀딩이 늘면서 관련 컨설팅업체들이 바빠졌다.

전경련 산하 한국벤처거래소에는 인터넷 벤처기업들로부터 일평균 30건 안팎의 해외 펀딩 문의가 들어온다.

벤처포트 머니뱅크 등 벤처기업 컨설팅업체들에도 비슷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김철수.송대섭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