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정보통신을 흡수합병하는 LG전자가 한 달 만에 무려 2천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하는 등 주가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주가상승 효과는 미미해 LG전자의 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1일 LG전자는 주가관리를 위해 1천억원 규모의 은행 특정금전신탁에 가입했다고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LG전자는 지난달 10일 1천억원 규모의 특정금전신탁에 가입,3백만주 가량의 자사주 매입을 끝내고 이번에 재차 자사주 취득에 나서는 것이다.

LG전자의 경우 매수청구가격(3만7백40원)보다 현 주가(3만1천1백원)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이처럼 주가관리에 적극적인 것은 LG정보통신 주주의 매수청구권 행사에 따른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LG정보통신의 매수청구가격은 6만9천9백2원으로 현 주가(6만3천9백원)보다 높아 주주들이 매수청구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막기 위해 LG그룹측은 LG정보통신 주식 1주당 2.1216주로 교환되는 LG전자의 주가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증권업계는 LG전자 주가를 최소 3만5천원까지 올려야 LG정보통신 주주들의 매수청구권 행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측의 주가관리에도 불구,LG전자 주가는 최근 한 달 사이 2만9천∼3만2천원에서 요지부동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