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감시대] (130) 제1부 : 1997년 가을 <12> 음모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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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홍상화
황무석이 던진 수표가 가스불 위에 떨어졌고,한쪽 끝에 불이 붙었다.
김규정 계장이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난 사이 여주인이 불붙은 수표를 얼른 주워 손으로 비벼 껐다.
황무석이 봉투에서 수표 한 장을 다시 꺼내 가스불에 던지려는 순간 김규정이 황무석의 손을 잡았다.
"그러지 마십시오.왜 이러십니까?"
김규정이 화난 소리로 말했다.
그때 황무석의 아들 황정태가 포장마차 안으로 들어섰다.
"정태 왔구나.이분한테 인사드려라.네가 쓴 책을 읽으셨다는구나"
황정태가 목례를 하자 김규정이 손을 내밀었고 황정태는 두 손으로 잡았다.
"정태야,그분 잘 봐둬.그분이 나를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는 분이야.가능하다면 평생 은혜를 잊지 않을 테니 애비 목숨 살려달라고 부탁드려라"
황무석이 비틀거리며 일어서다 땅바닥에 엎어졌다.
황정태가 그를 부축해 일으켰다.
"가자,정태야"
황무석이 몸을 가누지 못하며 말했다.
그를 부축하며 황정태가 포장마차의 덮개를 들추는 순간 김규정이 외쳤다.
"여기 이거 가지고 가셔야죠"
황무석이 뒤돌아보지 않고 한 발을 덮개 밖으로 내놓았다.
김규정이 그의 어깨를 잡고 봉투를 그의 앞에 내놓았다.
황무석이 봉투를 받아 포장마차 안으로 팽개쳤다.
"술값은 그 돈에서 내고 나머지는 김형이 내 대신 다 태워버려"
황무석은 아들의 몸에 의지해 억지로 발을 옮겨놓았다.
뒤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잠시 후 황정태가 모는 차는 도심지 한가운데를 가로지르고 있었다.
뒷좌석에 몸을 비스듬히 누인 황무석은 입에서 나는 싸구려 소주 냄새에 역겨워하며 몸을 뒤척거렸다.
"정태야,아직 집이 멀었니?"
황무석이 차창 밖으로 시선을 주며 물었다.
"조금만 참으세요.곧 도착할 거예요.오늘 너무 과음하셨어요"
황정태가 백미러를 보며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했다.
"나도 알고 있어.그러나 오늘은 특별한 날이야… 정태야,한 가지 부탁이 있다"
"뭔데요?"
"아침 6시경에 이 번호로 전화 좀 해라"
황무석이 종이쪽지를 꺼내 앞쪽으로 내밀며 말했다.
"누군데요?"
쪽지를 받으며 황정태가 물었다.
"방금 같이 있던 사람이야….전화해서 이렇게 말해.아버지를 한 번만 살려달라고,그럼 평생 동안 그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말이야"
"무슨 일이에요?"
"그냥 그렇게만 말해.그리고 나를 깨워서 그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정확히 알려줘. 아침 6시경이 넘으면 안 돼.일찍 출근할지 모르니까…"
"알았으니까 이제 주무세요.집에 도착하면 깨워드릴게요"
황정태가 백미러를 보며 말했다.
황무석은 뒷좌석에서 한쪽으로 거의 누운 상태에서 눈을 감았다.
황무석이 던진 수표가 가스불 위에 떨어졌고,한쪽 끝에 불이 붙었다.
김규정 계장이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난 사이 여주인이 불붙은 수표를 얼른 주워 손으로 비벼 껐다.
황무석이 봉투에서 수표 한 장을 다시 꺼내 가스불에 던지려는 순간 김규정이 황무석의 손을 잡았다.
"그러지 마십시오.왜 이러십니까?"
김규정이 화난 소리로 말했다.
그때 황무석의 아들 황정태가 포장마차 안으로 들어섰다.
"정태 왔구나.이분한테 인사드려라.네가 쓴 책을 읽으셨다는구나"
황정태가 목례를 하자 김규정이 손을 내밀었고 황정태는 두 손으로 잡았다.
"정태야,그분 잘 봐둬.그분이 나를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는 분이야.가능하다면 평생 은혜를 잊지 않을 테니 애비 목숨 살려달라고 부탁드려라"
황무석이 비틀거리며 일어서다 땅바닥에 엎어졌다.
황정태가 그를 부축해 일으켰다.
"가자,정태야"
황무석이 몸을 가누지 못하며 말했다.
그를 부축하며 황정태가 포장마차의 덮개를 들추는 순간 김규정이 외쳤다.
"여기 이거 가지고 가셔야죠"
황무석이 뒤돌아보지 않고 한 발을 덮개 밖으로 내놓았다.
김규정이 그의 어깨를 잡고 봉투를 그의 앞에 내놓았다.
황무석이 봉투를 받아 포장마차 안으로 팽개쳤다.
"술값은 그 돈에서 내고 나머지는 김형이 내 대신 다 태워버려"
황무석은 아들의 몸에 의지해 억지로 발을 옮겨놓았다.
뒤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잠시 후 황정태가 모는 차는 도심지 한가운데를 가로지르고 있었다.
뒷좌석에 몸을 비스듬히 누인 황무석은 입에서 나는 싸구려 소주 냄새에 역겨워하며 몸을 뒤척거렸다.
"정태야,아직 집이 멀었니?"
황무석이 차창 밖으로 시선을 주며 물었다.
"조금만 참으세요.곧 도착할 거예요.오늘 너무 과음하셨어요"
황정태가 백미러를 보며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했다.
"나도 알고 있어.그러나 오늘은 특별한 날이야… 정태야,한 가지 부탁이 있다"
"뭔데요?"
"아침 6시경에 이 번호로 전화 좀 해라"
황무석이 종이쪽지를 꺼내 앞쪽으로 내밀며 말했다.
"누군데요?"
쪽지를 받으며 황정태가 물었다.
"방금 같이 있던 사람이야….전화해서 이렇게 말해.아버지를 한 번만 살려달라고,그럼 평생 동안 그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말이야"
"무슨 일이에요?"
"그냥 그렇게만 말해.그리고 나를 깨워서 그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정확히 알려줘. 아침 6시경이 넘으면 안 돼.일찍 출근할지 모르니까…"
"알았으니까 이제 주무세요.집에 도착하면 깨워드릴게요"
황정태가 백미러를 보며 말했다.
황무석은 뒷좌석에서 한쪽으로 거의 누운 상태에서 눈을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