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는 공공자금으로 공공이 주창해 개발됐다.인터넷도 똑같다.
아이디어 주창자 소프트웨어 모두가 30여년 동안 공공분야에서 앞장서고 돈을 대서 창출된 것이다.그런데 이 자산들이 이제 빌 게이츠 같은 사람들에게 넘어가고 있다"

미국의 좌파 사회학자 노암 촘스키가 한 말이다.

인터넷혁명으로 누구나 정보에 쉽게 접근하고 그 가치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 보기 좋게 빗나갔음을 단언하고 있다.

실제로 정보사회를 대비한 지적 재산권체제가 새롭게 정비되면서 정보독점은 더욱 강화되고 정보종속은 심화되는 결과를 낳았다.

특히 특허제도를 중심으로 한 지재권체제는 기술의 독점은 물론 기술혁신의 가능성도 가로막고 있다.

강자에게는 무기이지만 약자에게는 재갈이 돼버린 특허제도는 또다른 사회적 불평등을 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은 자유다''(홍성태외 지음,이후,9천8백원)는 책 제목처럼 디지털혁명에 따른 혜택은 모든 이들이 공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먼저 디지털화와 저작권 상표권 특허권의 관계,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 독점 등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다음 인터넷의 ''초심''인 자유와 공유를 실현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저자들은 단순히 소스코드를 공개하는 소극적인 방식(오픈소스운동)을 넘어 더 적극적으로 정보공유를 주장하고 실천하는 ''자유 소프트웨어운동''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LG전자 선임연구원,변리사,''다른 과학'' 편집위원 등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는 저자들이 심층적 다각적으로 ''자유찾기''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