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의 경제학.

잘 팔리는 책은 내용뿐만 아니라 제목과 카피도 뛰어나다.

줄거리를 확인하기 전에는 외형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잭 캔필드의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이레)가 대표적인 케이스.

비슷한 책이 몇년 앞서 ''영혼의 닭고기 수프''로 번역됐지만 별로 주목받지 못하다가 독자의 감성을 절묘하게 건드려준 제목 덕분에 불티나게 팔렸다.

서진규의 ''나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북하우스)도 IMF 위기를 역이용한 제목 덕분에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세상을 보는 지혜''(둥지)는 ''소중한 사람의 인생 앞에 놓아두고 싶은 책''이라는 카피 한 구절로 수많은 독자를 사로잡았다.

이인화 소설 ''영원한 제국''(세계사)도 ''젊은이여 이 책을 배낭에 넣고 떠나라''는 문구로 1백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지난달 1백만부를 넘어선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김영사)은 다단계 카피로 돌풍을 일으켰다.

''포천지 선정 5백대 기업 중 2백개 이상 기업이 선택한 혁신의 새로운 패러다임''''국내 대기업 전사원 필독'' 등으로 여세를 몬 뒤 30만부가 넘자 ''우리는 이 책을 읽는 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라는 카피로 뒷심을 받쳐줬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