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농협 공제(보험)담당 과장 정순덕(37)씨.

6개월 만에 전국 세일즈왕에 올랐고 1년반 만에 연도대상을 수상하며 특별승진까지 했다.

스스로를 프로 보호미(bohomi)라고 부른다.

지방 소도시라는 한계를 딛고 5백억원의 세일즈 신화를 이룩한 그가 ''정순덕 e파워세일즈''(21세기북스,9천원)를 펴냈다.

이 책에는 세일즈 첫해에 ''고수''가 된 비결을 비롯해 프로 세일즈맨의 노하우,이미지 관리,시간생산성 올리는 방법,정보수집과 목표관리,고객이름·명함·편지·전화 활용법 등이 실려있다.

그는 고객을 진정으로 위하는 마음이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한다.

성실하게 보험료를 납부하던 사람들이 어쩌다 납입일을 못맞출 때 그는 자기 주머니를 털어 대신 납부해주기도 한다.

갑자기 쓰러진 부모를 간호하기 위해 급히 서울로 떠나는 바람에 보험효력을 잃을 뻔한 어느 고객의 사연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서울에서 돌아오던 길에 졸음운전으로 남편이 목숨을 잃었는데 정씨의 대납 덕분에 1억5천만원을 보상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는 세일즈 초보자가 극복해야 할 3가지 요소를 ''엄두못냄 증후군''''공짜 증후군''''조급 증후군''으로 나눠 설명한다.

내성적인 성격에 ''(석가)모니''라는 별명까지 붙었던 그가 이처럼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3대 장애물을 잘 넘었기 때문.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지만 스스로 포기하는 자는 신도 포기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e비즈니스 시대를 맞아 전통적인 세일즈의 입지가 좁아진다고 걱정하지만 그는 지금이야말로 진정한 프로,시대변화에 적응할 줄 아는 ''e세일즈맨''이 살아남을 때라고 말한다.

발로 뛰는 것은 물론이고 머리로 뛰면서 흐름을 탈 줄 아는 세일즈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4월 보호미 사이트(www.bohomi.com)를 개설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보호미란 보험을 통해 고객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해주는 도우미라는 뜻으로 그가 창안한 용어다.

그는 사이트 개설에 이어 컴맹 주부들에게 인터넷 사용법을 가르쳐주기 위해 PC도 몇 대 살 생각이다.

미래 고객인 젊은층을 만나는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033)521-5545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