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종영 후 드라마 부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MBC가 불안한 상태지만 여전히 ''드라마 왕국''의 체면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청률조사기관 AC닐슨에 따르면 지난주 시청률 상위 10개 프로그램 가운데 MBC드라마는 미니시리즈 ''신귀공자''(27.8%,4위) 주말연속극 ''사랑은 아무나하나''(25.6%,5위)를 비롯 무려 5개가 10위권내에 들어있다.

특히 가장 확실한 우위를 보이고 있는 드라마는 월화·수목 미니시리즈.

''이브의 모든 것''이 방영기간 내내 인기를 끈데 이어 후속작 ''신귀공자''역시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또 ''허준''후속작인 ''뜨거운 것이 좋아''(24.8%) 역시 10위권안에 진입했다.

게다가 지난주에는 베스트극장 ''동보씨의 파랑새''까지 선전,24.2%의 시청률로 10위에 들었다.

또 방송3사의 시트콤 중 유일하게 순위에 든 ''세친구''는 시트콤의 터줏대감격이던 SBS ''순풍산부인과''를 확실히 추월함으로써 시트콤 원조의 명성을 되찾아왔다.

하지만 경쟁 방송사들의 대응편성 역시 만만치 않다.

이미 주말드라마에서는 SBS KBS 양사가 굳건히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태다.

지난주의 경우 SBS의 주말드라마 ''덕이''가 시청률 1위를 차지한데 이어 KBS도 대하드라마 ''태조왕건''이 30%대의 시청률을 차지,주말 시간대를 양사가 분할했다.

또 SBS가 지난달 19일부터 MBC 수목드라마를 타깃삼아 1년넘게 준비해온 창사특집 ''경찰특공대''를 편성해 놓고 있어 당분간 본격적인 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뜨거운 것이 좋아''는 전작인 ''허준''의 인기를 이어가지 못한 채 25%안팎의 시청률에 그치는 등 불안요인도 적지않다.

''허준''이 끝난 직후 자화자찬격 특집쇼와 CD롬 제작 등 드라마 외적행사에 치중한 나머지 후속작 준비에 소홀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던 MBC가 드라마왕국의 명성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 지 관심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