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살롱 등 유흥업소를 소개하고 이곳에 구인·구직까지 알선해주는 성인전용 인터넷 사이트들이 우후죽순으로 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사이트에는 심지어 호스트바 취업을 원하는 남성의 구직의뢰도 눈에 띄는 등 탈선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룸살롱 등 2만여개 업소를 회원으로 두고 유흥업소 예약 서비스 등을 하고 있는 A사이트.이곳의 구인·구직란에는 ''20세 미만 미성년자는 이용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으나 ''용모단정한 19세 이상 여종업원''이라는 제목의 글 등과 함께 △월 6백만∼1천만원 수입보장 △왕복비행기표,숙식제공 등을 내세워 일본과 괌 등지에 취업시켜준다는 게시물이 버젓이 올라와 있다.

또 다른 B사이트의 경우 ''나이 제한없음''이라는 다방 구인광고와 ''수입좋은 불법적인 일을 찾고 있다''는 구직 광고 등이 나와있다.

특히 이 사이트 구직란에 올라있는 53건의 구직의뢰중 10개가 ''호스트바에서 일하고 싶다''는 내용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인터넷업계에서는 이같은 유흥업소 관련 사이트가 수십개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A사이트 관계자는 "미성년자는 회원으로 받지 않고 있으나 주민등록번호 생성프로그램 등을 이용해 나이를 속일 경우 걸러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명화 서울 YMCA 청소년상담실장은 "미성년자 취업이나 사기 피해 등이 일어날 경우 사이트 운영자에게도 법적 책임을 묻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