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액면분할로 주가관리에 적극 나서야 한국증시가 살아날 수 있다는 이색적인 주장이 제기됐다.

최병화 한국증권투자상담사회 부회장은 2일 ''우리증시,삼성전자 대중화에 달렸다''라는 자료에서 삼성전자의 액면분할 필요성과 그 증시 영향을 미국의 예를 들어 분석했다.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고가 황제주 권위주의에서 벗어나라=삼성전자의 주가 영향력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약20%,선물시장까지 합하면 50%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올해 순이익은 약 6조원 이상이 예상된다.

그러나 실적을 감안한 삼성전자 주가는 미국의 동종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비하면 형편없다.

올해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4∼19배에서 움직이고 있다.

반면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57∼71배를 보이고 있다.

실적이란 가치에 비해 삼성전자가 마이크론테크놀로지만큼 대접을 받지 못하는 데는 그만한 까닭이 있다.

◆미국의 예를 봐라=미국에서는 주가가 1백달러만 웃돌면 주식분할 또는 액면분할을 해 고가부담을 덜어준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주가가 최고 1백40달러에 이르자 지난 5월2일 2대 1로 주식분할을 했다.

이후 주가는 96달러(분할전 기준 1백92달러)까지 더 올랐다.

연초 이후 2.7배의 상승률이다.

◆액면분할은 물량 부담을 주지 않는다=삼성전자가 적절히 액면분할을 실시할 경우 삼성전자에 대한 일반투자자들의 주식수요는 늘어나게 된다.

일반투자자들의 삼성전자 보유주식 수가 많을수록 최근처럼 외국인에 의해 쉽게 휘둘릴 가능성도 낮아진다.

이렇게 대중화되면 적대적 M&A에 대한 방어도 유리하고 증시 전체에도 활력을 줄 수 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