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미술관마다 더위를 피해 그림을 감상하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백남준 김기창 피카소 등 국내외 거장들의 작품전과 러시아회화전 등 초대형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미술관은 가족과 단체관람객이 몰려 크게 붐비고 있다.

지난달 21일부터 ''백남준의 세계전''이 열리고 있는 호암갤러리와 로댕갤러리는 계속되는 무더위에도 백남준의 예술세계를 감상하려는 인파로 넘쳐나고 있다.

이곳을 찾은 관람객수는 평일 2천여명,휴일 3천여명으로 2일 현재까지 총 2만여명을 기록하고 있다.

평일에는 방학을 맞은 초·중·고등학생들과 직장인들이 주로 찾고 있으며 주말에는 자녀를 동반한 가족관람객들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가끔 지방에서 올라온 미술광들도 눈에 띈다.

삼성문화재단의 신유경 대리는 "세계적인 예술가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백남준씨의 독특하고 환상적인 작품세계를 감상하려는 관람열기로 전시장이 연일 붐비고 있다"며 "이러한 대형전시는 앞으로도 국내에선 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부터 두 갤러리를 잇는 무료셔틀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10월29일까지.

칸딘스키 샤갈 등 러시아회화와 이콘화,로마노프황실 보석 등을 전시 중인 덕수궁미술관의 ''러시아,천년의 삶과 예술전''에는 너무 많은 인파가 몰려 미술관측도 놀랄 정도다.

지난달 7일 개막한 이 전시는 시간이 갈수록 관람 인파가 늘어 이달 들어 평일인데도 하루 2천4백∼2천8백명이 다녀가고 있다.

덕수궁미술관 관계자는 "미술관개관 이래 이렇게 많은 관람객이 몰려든 것은 처음"이라며 "러시아 26개 박물관에 소장된 유물들을 한자리에 모은 흔치않은 전시여서 미술애호가들이 많이 찾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9월30일까지.

갤러리현대와 조선일보미술관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는 운보 김기창 화백의 회고전 역시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긴 마찬가지.

지난달 5일부터 한달째 열리고 있는 이 전시에는 평일 1천여명,주말 1천5백여명의 관람객이 찾고 있다.

관람객들은 청각장애를 딛고 창작열을 불태워 한국화단의 거장으로 우뚝 선 불굴의 예술혼에 감탄과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오는 15일까지.

지난달 22일부터 63빌딩 특별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전쟁과 평화의 대서사시-피카소와 게르니카''전도 세계적 화가의 예술세계를 감상하려는 인파로 연일 성황을 이루고 있다.

평일 6백여명,주말 1천여명이 찾고 있으며 이달 들어 관람객이 더 늘고 있다.

오는 28일까지.

윤기설 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