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얀센 제일약품이 전문치료제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급부상하는 등 제약업체간 순위변동이 여느 해보다 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제약 박카스 녹십자의 간염백신이 품목별 1,2위를 지킨 가운데 의약분업을 앞두고 전문치료제의 생산비중이 대폭 늘어나는 등 품목간 구조조정도 활발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제약협회가 발표한 지난해 3백83개 제약업체의 생산실적 현황에 따르면 국내 의약품시장은 7조5천48억원(공장도가격 기준)에 달해 전년의 7조2천2백13억원보다 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제약은 4천1백13억원어치를 생산,전년보다 15.4%나 증가했다.

이는 박카스에프의 실질적인 매출상승과 품목구조조정으로 브랜드파워가 있는 일반약과 수준있는 전문치료제로 조화로운 구색을 갖춤으로써 품목구조조정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녹십자는 독보적인 생명공학제품으로 2천7백69억원어치를 생산,2위를 차지했고 종근당은 항생제와 중급 브랜드의 전문치료제로 3위를 고수했다.

98년 4위에 랭크됐던 LG화학은 간염백신의 수출부진으로 8위로 4계단 밀려났다.

동화약품도 연간 3백50억원어치를 생산하던 살충제를 한국크로락스에 넘김으로써 8위에서 14위로 떨어졌다.

반면 유한양행은 마케팅강화에 힘입어 5위에서 4위로 올랐고 한국얀센과 제일약품은 전문치료제의 공격적 마케팅으로 각각 3계단 상승했다.

올 상반기 매출실적을 집계한 결과 종근당 중외제약 유한양행의 3∼5위 다툼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달부터 전면시행된 의약분업에 따른 처방약의 시장안착이 이들 업체의 경쟁우위를 좌우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품목별로는 부동의 박카스와 녹십자의 간염백신에 이어 한국화이자의 노바스크(고혈압약)가 한국얀센의 프레팔시드(기능성소화불량 치료제)를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또 얀센의 스포라녹스(무좀약)는 약국과 병원을 대대적으로 공략함으로써 3백60%의 고성장을 보이며 8위 제품에 랭크됐다.

조선무약의 쌍감탕은 박리다매전략에 힘입어 생산액이 82% 늘어 눈길을 끌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