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팅폼만큼이나 퍼팅그립도 다양한 것이 오늘날의 추세다.

3∼4년 전만 해도 퍼팅그립은 전통적인 ''역오버래핑(reverse overlapping) 그립''이 주류를 이뤘으나 최근 2∼3년 사이 ''크로스핸드(cross-handed) 그립''이 유행을 타고 있다.

역오버래핑 그립은 드라이버나 아이언샷을 할 때와는 달리 그립할 때 왼손 인지가 오른손가락 위에 걸쳐지기 때문에 그렇게 이름지어졌다.

오른손이 왼손보다 아래쪽에 위치한다.

크로스핸드 그립은 역오버래핑 그립과는 달리 왼손이 아래쪽에 오게 되며 두 손바닥이 악수하듯 마주 바라보고 있는 형태다.

골퍼들이 오랫동안 애용해온 역오버래핑 그립은 퍼팅 스피드를 맞추기에 적합하다.

왼손이 방향을 잡고 오른손으로 스피드를 맞추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골프시즌이 짧다.

겨울이 길고 장마철도 있다.

한겨울이나 여름에는 관리 편의를 위해 잔디를 짧게 깎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런 그린에서 5m 이상의 롱퍼팅을 하려면 스윙이 커져야 한다.

스윙 스피드를 잘 조절할 수 있는 이 그립이 우리나라에서는 무난하다는 얘기다.

단 왼손목 꺾임에 유의해야 한다.

캐리 웹,박세리 등이 애용하는 크로스핸드 그립은 그 나름대로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퍼팅에서 필수적인 ''왼손목 고정''을 잘 할 수 있다.

또 왼어깨와 오른어깨가 평행이 되고 스윙크기가 역오버래핑 그립에 비해 작기 때문에 퍼팅의 안정성도 높다.

그래서 빠른 그린이나 딱딱한 그린,언듈레이션이 많은 그린에서 는 방향성이 좋은 이 그립이 적합하다.

반면 롱퍼팅에서 거리조절을 하기가 좀 힘들다는 단점도 있다.

''역오버래핑이냐 크로스핸드냐''는 골퍼들이 결정하기 나름이다.

그런데 우리 아마추어골퍼들은 방향보다는 거리 착오로 3퍼팅을 하는 경우가 많다.

거리(스피드)를 맞추는 데는 그래도 스탠더드한 역오버래핑 그립이 적합하지 않을까.

< 남서울CC 헤드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