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파동으로 전면 중단됐던 국산 돼지고기의 수출이 4개월여만에 재개된다.

농림부는 최근 홍콩이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영·호남 제주 강원 등의 지역에서 생산된 냉동·냉장 돼지고기를 수입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왔다고 3일 밝혔다.

홍콩은 지난달 11일에도 닭고기와 런천미트 등 돼지고기 가공품을 수입하겠다는 의사를 통보해왔다.

지난 3월말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국산 육류의 수출이 전면 중단된 이후 육류 수입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혀온 국가는 홍콩이 처음이다.

농림부는 그동안 일본 필리핀 홍콩 등과 국산 육류의 수출위생조건 등을 협의한 결과 홍콩측이 가장 먼저 수입 의사를 알려왔다고 설명했다.

홍콩에 국산 돼지고기와 가공품을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됨에 따라 국내 양축농가들은 그간 수출중단에 의한 돈육 가격 하락 피해에서 일부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은 연간 돼지고기를 약 10만t가량 수입한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물량을 중국에서 들여왔다.

농림부는 앞으로 홍콩에 대한 돼지고기 수출을 늘리기 위해 ㎏당 30원의 포장비를 지원키로 했다.

또 농수산물유통공사 등과 함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돼지고기 수출대상국을 늘려나가기로 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일본에 수출했던 돼지고기(안심과 등심) 등의 수출이 중단된 뒤 국내 돼지고기 가격이 하락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이를 감안할때 국산 돈육의 대외경쟁력은 충분하며 추가수출 여지도 크다"고 설명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