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여당의 ''단독국회 파동''이 일단락된데 대해 야당의 ''승리''로 평가하고 안도하면서도 향후 대응방안을 놓고는 고심을 거듭했다.

자민련과의 ''밀약설'' 파문이 여전히 가라앉지 않은데다 국회법 개정안 문제가 현안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3일 주요당직자회의와 의원총회에서도 한나라당 의원들은 "수고했다"며 서로를 격려하면서도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서는 고심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이회창 총재는 "우리 당은 그동안 요구해온 국회법 개정안 날치기에 대한 시정조치를 취하면 당장 내일이라도 국회를 정상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그동안 국회정상화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던 △민주당 정균환 총무의 사퇴 △날치기 원천무효 등의 요구는 철회하는 대신 △날치기 및 밀약설 유포행위 사과 △재발방지 약속 △법사위 계류중인 국회법 개정안의 운영위 회부 등을 새로운 조건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신중한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오는 임시국회와 내달 정기국회 등을 앞두고 야당이 내건 정국 정상화의 전제조건을 여당이 수용치 않을 경우 등원여부를 결정하기 쉽지 않아서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