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행을 거듭하던 임시국회가 오는 20일까지 일단 중단됨에 따라 의원들의 해외출장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여야 의원들의 ''국회 대기령''이 사실상 해제되면서 이미 해외 출장길에 올랐거나 조만간 출국 예정인 의원 수가 50명을 넘어서는 등 ''의원 외교''가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의결정족수 문제로 외유가 철저히 금지됐던 민주당 의원들의 발길이 분주하다.

이종걸 의원은 ''항명'' 파문을 일으키면서까지 미국행을 강행했던 강운태 의원 일행과 합류하기 위해 3일 출국했다.

홍재형 의원도 하와이에서 열리는 동북아시아경제포럼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하와이로 떠났다.

최고위원 경선 후보인 안동선 지도위원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리는 자신의 미주지부 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으로 향했다.

또 박광태 위원장을 비롯한 산자위 소속 의원들은 7일부터 15일까지 러시아 헝가리 프랑스 스페인 등지의 산업시설을 시찰할 계획이고, 유용태 위원장을 포함해 자민련 정우택, 한나라당 김낙기 의원 등 환노위 소속 의원도 다음주 국립공원 실태 조사차 캐나다로 떠난다.

한나라당은 정재문 서청원 조웅규 맹형규 이한구 의원 등 5명이 이미 미 공화당 초청으로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전당대회를 참관중이고 원희룡 오세훈 의원도 미 국무부 초청으로 미국에 머물고 있다.

또 서정화 남경필 박원홍 의원은 미 민주당 전당대회 참석차 미국에 체류중이고 하순봉 의원도 미 하원의원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하고 있다.

자민련은 정진석 의원이 이날 미국방문을 위해 출국했고,조부영 의원도 김종필 명예총재를 수행키 위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국회 파행으로 인해 외국 방문 일정을 아예 취소해 버린 일부 의원들은 "결국 국회도 제대로 못 열릴 거면서 아까운 기회만 놓쳤다"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