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 시장의 분위기가 다시 위축되고 있다.

주가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거래량마저 줄어들자 투자자들이 다시 ''팔짱''을 끼고 있다.

삼성전자 SK텔레콤등 우량대형주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와중에 대안으로 떠오른 개별종목도 그다지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의 매도세와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촉발된 관망세는 경기 하강 논쟁 때문에 더욱 짙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러한 분위기가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렵다며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권하고 있다.

◆기술적 지표=주가지수 중기 데드 크로스(Dead Cross) 발생이 임박했다.

20일 이동평균선은 4일 6포인트나 하락해 772선으로 떨어졌다.

다음주 초반에는 768선에 걸쳐 있는 60일선 아래로 돌파할 전망이다.

이번 데드 크로스는 20일선과 60일선이 모두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20일선이 60일선을 하향돌파하는 모습이어서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중기 데드 크로스가 발생한다면 이동평균선이 일제히 역배열 상태로 진입하게 된다.

거래량도 마찬가지다.

20일선(3억7천8백만주)이 60일선(3억7천7백만주)에 바짝 접근해 거래량 중기 데드 크로스 발생이 멀지 않았다.

최근 거래량도 3억주 밑으로 떨어졌다.

거래대금 이동평균선은 이미 지난3일 중기 데드 크로스가 발생했다.

거래대금은 지난 3일 1조5천억원으로 연중 최저를 기록하더니 4일에는 1조3천억원 수준으로 더욱 줄어들었다.

◆투자자 동향=외국인 기관 일반투자자 할 것없이 모두 매매를 자제하고 있다.

외국인 매매규모는 지난 1일 4천8백억원에서 2일 3천4백억원,3일 2천5백억원등으로 감소했다.

투신을 포함한 국내기관도 1일 7천억원,2일 4천7백억원,3일 4천2백억원등으로 줄어들었다.

거래의 핵심인 일반투자자들의 경우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3조원 정도를 매매했지만 이제는 2조원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일반투자자들은 특히 은행주 증권주 건설주 등의 반등세가 추가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자 관심을 접고 있는 모습이다.

◆대응전략=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종우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적어도 3·4분기,길어진다면 연말까지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대신경제연구소도 증시가 대세하락에 진입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시장분위기 아래에선 수익률보다 위험관리 위주로 투자전략을 바꾸어야 한다고 권한다.

주식보유자라면 반등을 이용해 현금을 확보하고 현금보유자라면 바닥을 확인한 후 매수타이밍을 찾으라는 얘기다.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는 데이 트레이딩도 약세장에선 별수 없기 때문에 섣불리 데이 트레이딩에 나서지 말라는게 중론이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