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코스닥시장이 부침을 거듭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침체는 "벤처 메이커"랄 수 있는 창투사들에게도 어김없이 시련을 안겨주고 있다.

주가하락으로 "회수->재투자"란 벤처캐피털 본연의 선순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창투사 스스로가 번성하는 시대가 빨리 와야 벤처기업의 토양이 단단해 진다는 서갑수 한국기술투자(KTIC)사장.

1세대 벤처캐피털리스트인 서 사장이 이끄는 KTIC는 그래서 항상 시장의 관심을 끈다.

업종대표주로서 벤처관련주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어서다.

한국기술투자의 서갑수 사장을 만나봤다.


-주가가 3천원대(액면가 5백원)에서 옆걸음을 걷고 있다.

"대형 벤처캐피털의 경우 투자자산 포트폴리오의 80% 내외가 프리코스닥(비상장)주식으로 구성돼 있어 코스닥지수와의 상관관계가 그리 크지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벤처캐피털의 주가가 코스닥 전용 뮤추얼펀드와 동일시돼 지수에 따라 크게 변동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납입자본금 4백40억원에 투자주식포트폴리오 평가익 규모가 6천억원인 회사의 주가가 3천원대인 것은 누가 봐도 저평가됐다고 생각할 것이다"

-적정주가를 얼마로 보는가.

"KTIC는 올해 세후순이익을 약 2천7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반기 세후 순이익은 6백25억원이다.

이 경우 주당순이익(EPS)은 약 2천3백50원이 된다.

KTIC가 수익성 높은 첨단산업에 투자함으로써 급속한 성장세를 실현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지 않고 단순히 코스닥 평균 PER(주가수익비율) 25배를 적용한다고 해도 적정주가는 5만8천원선을 상회해야 할 것으로 본다"

-한동안 리타워텍(구 파워텍)과 관련된 M&A설이 나돌았다.

"리타워텍뿐만 아니라 대다수 주식시장 관련자들이 KTIC의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리타워텍으로의 피인수설은 리타워텍측에서도 사실무근임을 공시했다.

자체 보유지분 및 우호세력 지분 등으로 안정적인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업계에도 폭넓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어 쉽사리 적대적 M&A의 대상이 될 우려는 없다고 본다"

-올해 많은 인력을 스카웃한 것으로 알고 있다.

신규사업을 위해서인가.

"인력확충은 투자업무 확대와 투자업체의 지원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특히 지난 해 시작한 구조조정사업의 사후관리 및 지속적인 투자에 신규 인력이 대거 투입됐다"

-올해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은.

"업종별로는 생명공학과 엔터테인먼트 분야로의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해외 네트워크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업체와의 공동펀드 조성 등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창투업계 최초로 웹기반의 전산시스템구축을 완료하는등 지식경영체제를 갖췄다.

국내외 어디서든지 회사상황을 잘 알 수 있다"

-무상증자를 할 생각은 없나.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게 주주이익을 높이는 최선의 방책이라고 본다.

아직은 무상증자가 회사가치 제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국제화 및 해외투자 활성화를 위해 해외DR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투자자금 회수는 잘 되가고 있나.

"코스닥시장의 변동성을 고려해 투자업체를 골랐다.

특히 코스닥시장이 한창 옥석가리기에 나서고 있어 우수 벤처기업 중심으로 투자를 해온 KTIC로선 반가운 현상이다.

현재도 잘 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투자자금 회수에는 별 어려움이 없다고 본다"

-IR(주가관리)방안은.

"효율적인 주가관리를 위해선 회사 사정을 주주들에게 잘 알리는 게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IR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