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도 안개장세가 지속될 공산이 큰 것으로 보인다.

증시 주위가 온통 불확실성으로 가득차 있기 때문이다.

최대 변수인 현대사태가 어떻게 실마리를 찾을 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외국인도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오는 10일(목표일)이 옵션만기일이어서 1조원규모의 프로그램매수 잔고 청산여부도 단기수급 불안 요인으로 등장했다.

거래대금은 연중최저수준이다.

''사자''가 줄어들었을 뿐 아니라 현 지수대에서 ''팔자''물량도 줄고 있다는 반증이다.

단기적으로 바닥이라는 시각이 팽배하지만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어 쉽사리 매수에 나설 수도 없는 형국이다.

◆주식시장=지난주 거래소시장은 단기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주초반 크게 올랐다.

한때 730선을 넘기도 했다.

그러나 현대사태가 시간을 끌고 미국 나스닥시장 불안등으로 시장분위기가 다시 냉각됐다.

1조원 넘게 쌓인 프로그램매수잔고의 매물부담도 지수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번주 주식시장은 현대가 내놓을 자구책에 대한 정부와 시장의 반응,오는 10일로 다가온 옵션만기일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여부,주초 발표될 개각등도 지켜볼 대목이다.

현대의 자구책은 정확한 윤곽이 그려지지 않고 있으나 자구안이 시장과 정부를 만족시키지 못할 경우 주가의 뒷덜미를 잡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1조원규모에 달하는 프로그램매수 잔고는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상당금액 청산될 것으로 보인다.

박준범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옵션 만기일 충격이 우려되고 있지만 현대 자구책과 뉴욕 증시가 크게 부정적이지 않을 경우에는 낙폭과대 우량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형성돼 지수가 급락할 염려는 없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미 증시는 지난주말 발표된 실업률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준이 아닌 것으로 나타나 상승세로 마감됐다.

그러나 하반기 기업실적이 나빠질 것이란 우려감으로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미 증시는 당분간 혼조장세를 지속할 것이란 예상이 많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가급적 보수적인 자세를 유지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성급한 선취매에 나서기보다 주가의 지수방향성을 확인한 뒤 행동에 옮겨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최권욱 코스모투자자문 사장은 "프로그램 매도및 옵션만기일 충격등으로 주중반까지 조정국면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주초반에는 지수관련 대형주 보다 프로그램 매도와는 관련없는 중소형 실적주를 매수 타깃으로 선정하는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선물시장=지난주초 반등세를 보였던 선물 9월물 가격은 미국 증시불안과 매수차익거래 잔고에 대한 부담으로 약세로 반전,5일 이동평균선 밑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수급불안과 10일 옵션만기일에 따른 부담감이 맞물려 지수반등을 억누르고 있는 상황이 이번주초까지 지속될 공산이 높다고 관측하고 있다.

외국인이 신규매매 기준으로 매도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정승욱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주초에는 88선과 92선의 약보합 박스권 장세를 나타내다 옵션만기일 이후 반등세를 보일 가능성이 많다"고 예상했다.

◆금리=3년 만기 국고채와 회사채(A+등급)를 기준으로 하는 지표금리는 지난주 크게 하락했다.

국고채수익률은 주초 연8.07%에서 지난 5일 연7.90%를 기록했다.

현대사태 수습에 대한 기대감,투신권의 매수세 가담,이를 의식한 일부 은행의 선취매등이 어우러진 결과였다.

금리가 단기간 큰 폭으로 하락해 추가 매수에는 부담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국고채 통안채등 우량채권외에 마땅한 투자대상이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지표금리의 추가하락은 충분히 가능한 상태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