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는 눈에 띨만한 국제행사는 예정돼 있지 않다.

그렇지만 이번주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앞으로 국제경제질서 향방에 중대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유로화 가치의 추가하락 여부다.

지난주말 0.90달러대를 간신히 유지하는 선에서 마감했긴 했으나 현재 유럽중앙은행(ECB)의 의도로 볼 때 추가 하락의 여지가 있다.

최근 들어 영국,덴마크가 유럽경제통화동맹(EMU)에 참여할 뜻을 비추고 있는 상황에서 유로화 가치의 추가 하락이 어떤 영향을 줄지 궁금하다.

뉴라운드 협상의 재추진 여부도 관심이 되고 있다.

현재 미국은 뉴라운드 협상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일본과 유럽도 연내 추진에 동조하고 있다.

선진국의 이런 입장을 감안하면 연내에 재추진될 수 있는 여건은 충분히 성숙돼 있는 상태다.

문제는 개도국의 반발을 어떻게 수용하느냐에 따라 재추진 여부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금리인상 문제도 이번주를 고비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에 발표된 일련의 경기지표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어 연준리(FRB)의 통화정책 방향에 좀처럼 확신을 가질 수 없었다.

다행히 지난주말에 발표된 7월 고용통계를 계기로 현 금리수준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졌다.

이번주에 발표된 경기지표도 이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도 점입가경이다.

일단 공화당이 전당대회를 선수치면서 조지 부시에 대한 인기도가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도 14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치러질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번주에는 떨어진 인기를 만회하기 위해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이번주를 고비로 장기간 휴가철이 끝내고 돌아온 시장참여자들이 어떤 포지션을 취할 지도 주목된다.

최근 수년간은 달러화 우위포지션을 취함으로써 개도국 외환시장이 커다란 혼란을 겪어 왔다.

한상춘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